맨유 그린우드 18살의 메이슨 그린우드가 본머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맨유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 맨유 그린우드 18살의 메이슨 그린우드가 본머스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맨유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메이슨 그린우드의 활약을 앞세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본머스를 크게 대파하고 1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맨유는 지난 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를 5-2로 제압했다.
 
이로써 맨유는 15승 10무 8패(승점 55)를 기록, 4위 첼시(승점 57)과의 승점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다비드 데 헤아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아론 완 비사카-빅토르 린델뢰프-해리 매과이어-루크 쇼, 3선은 폴 포그바-네마냐 마티치 조합으로 구성됐다. 2선은 메이슨 그린우드-브루누 페르난데스-마커스 래시포드, 원톱은 앙토니 마시알이 포진했다.
 
본머스도 4-2-3-1이었다. 골키퍼 장갑을 램즈데일이 겼고, 포백은 아담 스미스-나단-켈리-디에고 리코가 포진했다. 3선은 제페르손 레르마-루이스 쿡, 2선은 데이비드 브룩스-도미닉 솔랑키-주니오 스타니슬라스, 원톱은 조슈아 킹이었다.
  
맨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다득점 승리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이 불을 뿜은 경기였다. 맨유는 오랜 만에 리그에서 8년 7개월 만에 5득점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5골 이상을 넣은 경기는 2011년 12월 위건전이다.
 
맨유는 시작부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전반 16분 본머스에게 일격을 당했다. 왼쪽 골라인에서 스타니슬라스가 매과이어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내며 돌파한 뒤 사각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꽂아넣었다. 데 헤아 골키퍼는 꼼짝하지 못했다.
 
하지만 맨유의 저력은 대단했다. 전반 29분 페르난데스가 빠르게 왼쪽으로 패스한 공을 받은 그린우드가 대포알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그바에서 시작된 빌드업은 페르난데스와 그린우드를 거치며 매끄럽게 공격이 전개됐다.
 
맨유는 전반 35분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래시포드가 성공시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마시알이 반대편 골문 구석을 향해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으로 3-1을 만든 채 전반을 마감했다.
 
2골을 뒤진 본머스는 후반 초반부터 반격을 시도했다. 교체 투입된 단주마가 후반 1분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는 등 맨유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3분 바이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단주마가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맨유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또 다시 맨유를 구한 것은 18살의 그린우드였다. 후반 9분 마티치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강슛으로 본머스 골망을 갈랐다.
 
후반 14분에는 페르난데스의 차례였다. 페널티 아크 오른편에서 오른발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프레드, 다니엘 제임스, 후안 마타, 오디온 이갈로를 교체 투입하며 체력을 보강했다. 이에 반해 본머스는 댄 고슬링, 해리 윌슨, 필립 빌링을 넣으며 분위기 반전을 모색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페르난데스-그린우드, 맨유 2선 공격 희망으로 자리매김
 
맨유는 올 시즌 전반기 동안 들쭉날쭉했다. 맨유는 강팀을 맞아 라인을 내린 채 선수비 후역습으로 많은 재미를 봤다. 점유율을 내주는 경기에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두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문제는 약팀과의 경기다. 대부분 맨유를 상대로 무게중심을 수비에 두며 비기기 작전을 펼쳤다. 볼 점유율이 높을 때 맨유는 180도 달랐다. 공간이 좁거나 지공 상황일 때 답답하고 단조로운 공격 전술로 일관했다. 약팀을 상대로 많은 승점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이러한 약점을 분쇄한 것은 영입생 페르난데스, 18살의 유망주 그린우드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 유니폼을 갈아입은 페르난데스는 빠른 프리미어리그 적응력을 보였다.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그동안 맨유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전진 패스와 창의성을 제공했다. 과감하고 모험적인 패스를 넣으며 양질의 찬스를 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간이 되면 자신이 직접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무려 6골 5도움을 올렸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을 넘는다.
 
이날 본머스전에서도 페르난데스는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팀이 0-1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 29분 그린우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상대 수비수의 커트를 뿌리치기 위해 낮고 빠른 패스를 배달한 것이 주효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마시알의 골을 도왔고, 후반 14분에는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본머스를 좌절시켰다.
 
그린우드의 활약상도 빼놓을 수 없다. 18살의 어린나이답지 않게 대범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킥오프 때 2선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했지만 경기 내내 좌, 우, 중앙을 가맂 않고 많은 활동 반경을 통해 공격 작업에 힘을 보탰다. 특히 2골 모두 엄청난 슈팅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재로 쓰고, 기술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린우드는 올 시즌 리그에서 8골 1도움으로 맨유 2선의 주전 한 자리를 완전히 꿰차는데 성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페르난데스는 평점 9.1을, 그린우드는 8.5를 받으며 양 팀 통틀어 1, 2위를 차지했다.
 
맨유는 지난 1월 27일 트렌미어와의 FA컵 6-0 승리를 시작으로 공식 대회 16경기 연속 무패(12승 4무)다. 페르난데스가 가세한 이후 맨유는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다.
 
리그에서는 6승 3무를 거두며 어느덧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맨유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페르난데스와 그린우드가 남은 5경기에서 어떠한 활약을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2020년 7월 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맨유 5 – 29,54분 그린우드 35분 래시포드 45+2분 마시알 54분 그린우드 59분 B.페르난데스
본머스 2 - 15분 스타니슬라스 49분 킹
 
선수명단
맨유 4-2-3-1/ 데 헤아/ 완 비사카, 린델뢰프 (46'바이), 매과이어, 쇼/ 포그바, 마티치 (67'프레드)/ 그린우드 (75'D.제임스), B.페르난데스, 래시포드 (80'마타)/ 마시알 (80'이갈로)
 
본머스 4-2-3-1/ 램즈데일/ A.스미스 (77'스테이시), 아케, 켈리, 리코/ 레르마, L.쿡 (66'고슬링)/ 브룩스 (46'단주마), 솔랑키 (66'윌슨), 스타니슬라스 (66'빌링)/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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