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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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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를 언급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전날(6월 30일) 열린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 전했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근 잇달아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을 내놨고,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서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더욱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우리는 미국과 북한이 가고 싶다고 믿는 방향으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시간이 아직 있다고 믿는다"(6월 29일, 독일마셜기금 주최 벨기에 화상간담회)라며 "북한이 우리와 대화한다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6월 30일, <미국의 소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는 비건 대표가 7월 초 방한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그의 방한이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북미간 접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비건 대표가 "지금부터 미 대선 전까지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바라는 '미국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 여부는 현재까지 불투명하다. 

"한국, 북미간 대화 위해 전력 다할 계획"

문재인 대통령은 6월 30일 한-EU 화상 정상회담에서 "그간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다"라며 "나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간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EU 상임의장-집행위원장)이 지난 5월 보내준 총선 축하 서한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격려해준 데 대해, 남북미 대화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주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감사 드린다"라고 샤를 미셸(Charles Michel, 46)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과정에서) EU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EU의 역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역시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에 다시 마주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됐다"

이날 문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 의견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에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이같은 생각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도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에) 공감하고 있고, 현재 노력 중인 걸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가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을 때 한국 정부가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재개'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했고, 미국 측도 이에 공감했다는 것이다. "현재 노력 중인 걸로 안다"라는 것도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비건 대표의 발언이나 방한 계획 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문 대통령, 한국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현재는 그런 것을 상정하고 이 얘기를 한 것은 아니다"라며 "경색돼 있는,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는 북미 간 대화의 가장 중요한 디딤돌, 첫발이 북미회담이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북미회담에 대해 말한 것이다. 다 아시다시피 북미회담을 통해서 핵문제와 대북제재도 풀릴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북미대화 재개 발언은) 그동안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되돌릴 수 없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가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남북대화를 해왔지만 결국은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를 통해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킨다고 하는 큰 그림에서 (북미대화가) 남북대화와 별개로 움직인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분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부분이고, 그 큰 틀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저는 해석한다"라고 말했다. 

미셸 의장, 문 대통령에게 북미 협상 재개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월 30일 청와대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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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셸 의장은 6월 30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보다 더한 안전과 안보로 이어질 해법을 찾기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관계자는 "미셸 의장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정착하기 위한 일련의 외교적 과정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U는 이에 대한 지지와 함께 북미간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태그:#문재인, #한-EU 화상 정상회담, #북미 협상 재개, #스티븐 비건, #샤를 미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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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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