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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등록금 반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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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부 지원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9일 3차 추경을 심의하면서 2718억 원을 증액했습니다. 간접지원입니다. 정부는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재정지원을 늘리고, 대학은 등록금 반환 자구노력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결론은 아직입니다. 예결위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상임위 증액 예산이 예결위에서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흔합니다.

예결위는 교육위 2718억 원, 정의당 9097억 원 추경예산 편성, 증액 불가 등 여러 의견들을 주고 받을 겁니다. 어떻게 될지는 며칠 기다려야 합니다.

등록금 반환 해법의 이면 3가지 
   
관련해서 세 가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증액 불가는 등록금 반환 정부지원을 반대하는 의견입니다. "대학이 반환해야지, 왜 세금을 쓰느냐"로 대표됩니다. 타당한 지적입니다. 등록금 받은 쪽이 환불해야 합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등록금 반환은 '원격수업' 때문에 빚어졌습니다. 사이버강의로 운영되면서 강의의 질은 떨어지고 학교시설은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권이 침해되면서 등록금 반환 요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원격수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한 게 아닙니다. '정부 권고'입니다. 올해 2월 5일, 정부는 대학에 개강연기를 권고합니다. 코로나19로 안정적인 학사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3월 신학기 개강 시기를 4주 이내에서 대학이 조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개학 연기로 인한 학사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적극 활용하도록" 했습니다.  
 
원격수업 적극 활용 2020년 2월 5일 발표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 지원 대책' 중에서
▲ 원격수업 적극 활용 2020년 2월 5일 발표한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 지원 대책" 중에서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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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지난 2월 12일,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학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각 대학에 안내되었는데 주요 골자는 "원격수업 적극 활용"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비어강의 가능 학점수 등 '일반대학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 규정을 고쳤습니다.
  
그러니까 원격수업은 대학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그랬다면, 대학이 등록금 반환이나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사이버강의는 정부가 권고했고, 대학이 응한 것입니다. 대학에만 책임 있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정부의 책임도 상당할지 모릅니다.

"대학 적립금 활용해 반환"... 대학별 빈부격차 부른다
  

둘째, "대학이 적립금 등을 활용하여 반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역시 맞는 말씀입니다.

다만 적립금이나 재정여건은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수천억 원을 쌓아둔 사립대가 있는 반면 거의 없는 학교도 있습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 기준으로 1천억 원 넘는 4년제 사립대학은 20교입니다. 반대로 50억이 안 되는 곳은 51교입니다. 대체로 적립금 많은 곳은 서울이나 수도권입니다. 지방으로 갈수록 재정여건이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대학의 재정만으로 반환하면 수도권 일부 대학에 국한될 수 있습니다. 타당한 모습인지 의문입니다. 정부 정책에 협조하다가 전국의 대학에서 학습권 침해가 벌어졌다면 고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도 책임을 다하고, 정부도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더 나을지 모릅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학생회관 앞에서 총궐기 집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등록금 일부 환급을 요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학생회관 앞에서 총궐기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이뤄져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등록금 일부 환급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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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교육 아닌데 지원? 유치원 사례 생각해야

마지막으로 "의무교육도 아닌데 왜 지원하느냐"는 견해입니다. 적절한 지적입니다.

의무교육 아니지만 정부지원을 매개로 학비 반환한 사례가 있습니다. 사립유치원입니다. 먼 일도 아닙니다. 정부는 3월 말부터 '유치원 운영 한시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학연기로 유치원을 가지 못해도 수업료 내야 하는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하고, 사립유치원 경영난을 해소하며, 교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입니다. 사립유치원이 원비를 학부모에게 반환하면, 교육부와 교육청이 50%를 지원합니다. 유치원 절반, 교육당국 절반 분담이지요.

여기에 교육부는 320억 원, 교육청은 440억 원을 부담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기에 더 부담하는 시도교육청이 나올 겁니다.
  
그러니까 사립유치원 원비 반환에 정부 돈이 쓰였습니다. 의무교육 아니지만, 정부지원을 매개로 원비 반환을 합니다. 지난 3월의 1차 추경 결과입니다. 이번 3차 추경에서는 대학 등록금을 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만약 유치원은 되는데 대학은 안된다고 하면 납득이 될까요.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등록금 반환에 정부지원 반대하는 말씀은 일리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그 점까지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서로 상의하면서 학습권 침해에 대한 해법을 찾았으면 합니다.

덧붙이는 글 | 송경원은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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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교육기관에서 잠깐잠깐 일했고 지금은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있다. 꼰대 되지 않으려 애쓴다는데,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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