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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올해 2월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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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가 연일 확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수도권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7명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4명), 경기(3명) 등 수도권에서 7명, 충남 2명, 대구·전북에서 1명씩 추가돼 총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438명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의 의료체계는 여전히 코로나19에 집중하고 있다. 그사이 묻힌 목소리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한 이들의 건강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오고는 있지만, 지역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가 아닌 일반환자의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일반 환자로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친 고 정유엽의 사망시민대책위 공동대표인 이은주 경산시여성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의료공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2·3월에 경산과 대구는 코로나19 대응에만 신경 쓰느라 일반 환자들은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라면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본다, 열이 나면 바로 갈 수 있는 병원이 얼마 없다"라고 말했다.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하던 선별진료소

실제로 지난 2월 신천지교회의 확진자가 발생할 때, 대구·경북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구에서는 하루 최대 741명(2월 29일)인 적도 있었다. 이어 3월 초(3월 1일~3일)에는 500여 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의료체계가 코로나19에 집중하는 사이 일반 환자들의 진료는 뒤로 밀렸다. 발열과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은 이후 총 16시간 동안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A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경산에서 대구까지 총 3곳의 병원을 찾아다니고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 3월 12일,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당시 맹장염에 걸리고도 열 증상이 있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했다. A씨가 처음 찾았던 세명병원은 그의 체온이 정상범위를 넘어선 37.8도가 나오자 병원 출입자체를 거부했다. 병원 진료를 보려면, 선별진료소를 먼저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산의 세명병원과 중앙병원은 오후 6시까지만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 오후 10시 세명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그는 배를 움켜쥐며 병원 앞에서 돌아 나왔다.

지난 1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3월을 "끔찍했던 순간"으로 떠올렸다. 그는 "경산에 밤늦게까지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는 없었고 이럴 경우 어디로 찾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그는 택시를 타고 24시간 선별진료소가 있던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A씨가 선별진료소 앞에 도착했을 때, 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병원은 폐쇄됐다. 그는 경북대병원 앞에서 다시 4시간여를 기다렸다.

이후 오전 6시 40분, A씨는 경북대병원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로 진행된 검사에서 그는 '맹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대병원은 또 폐쇄됐다. 결국 A씨는 근처 협력병원인 한 외과로 이동해, 오후 2시경에 수술실에 들어갔다. 총 16시간을 기다린 끝에 받은 첫 치료였다.

A씨는 "코로나19가 아닌 사람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아니 병원을 들어가기조차 힘들었다"라면서 "운이 좋아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가 수술을 받은 날(13일)로부터 채 일주일도 안 된 지난 3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 속에 세상을 떠난 이도 있었다. 18살 정유엽이다.

그는 고열로 병원을 찾았지만, A씨와 마찬가지로 선별진료소가 문을 닫아 응급실 밖에서 기다리는 등 초기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코로나19에 모든 의료역량을 투입하느라 일반 환자를 돌보지 못해 사망한 사례다.

"코로나 19로 인한 의료공백, 제대로 살펴야"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지난 2월 19일 오전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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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아래 인의협) 인권위원장은 "'의료공백'이 정유엽 사망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의료특별시를 표방했던 대구시에서 일어난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대구 일반 환자들의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는 그는 "기존에 질병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과 일반 환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공백을 겪고,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경우도 상당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코로나19 인권대응네트워크 역시 비슷한 지적을 이어갔다. 이들은 지난 15일 발간한 '코로나19와 인권 :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위한 사회적 가이드라인'에서 코로나19로 응급환자들의 의료접근권이 침해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전국 대다수의 지역 공공의료원들이 기존 환자들을 내보내고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됐다"면서 "응급환자들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속출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후로 인한 의료 공백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반적인 공공 의료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규진 인권위원장은 "정부 혹은 지역의 공공의료 행정력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코로나19는 이번이 끝이 아니다, 2차 유행이 또 올 수도 있고 다른 감염병이 생길 수도 있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정희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K 방역 잘하고 있다는 말로 모든 것을 덮을 수는 없다"라면서 "우리나라 병원에 간호사가 부족한 현실, 행정 공백, 민영화된 공공의료에 대한 고민과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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