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청춘 로맨스로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감독과 국내 1위 투자배급사인 CJ 엔터테인먼트가 만났다. 국내 자본과 할리우드 인력이 만난 결과물인 <엔딩스 비기닝스>는 감독의 주특기를 나름 발휘하려 한 로맨스 장르물이었다.

오래 사귀었던 연인과 이별 후 괴로워하던 다프네(쉐일린 우들리)는 금주와 금욕 생활을 선언하지만 언제부턴가 주위에 두 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다정다감한 잭(제이미 도넌)과 남성미를 풍기며 이성의 마음을 홀리는 프랭크(세바스찬 스탠)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두 남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자기 인생의 의미를 묻게되는 다프네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세웠다.

설정을 보면 전형적인 여성 판타지물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남성미와 섹시함, 그리고 다정함과 공감력을 갖춘 서로 상반된 남자들의 등장. 이것만으로도 10대 20대 여심을 자극할 요소가 될 것이다. 다만 이런 설정이 얼마나 탄탄하게 이야기로 구현되는지가 중요할 텐데 <엔딩스 비기닝스>는 이야기의 구조보다는 감각적인 화면과 음악으로 상당 부분 보완하려 한 모양새다.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유년 시절의 경험,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다프네는 유독 타인의 관심에 목 마르다. 자기 자신으로서 당당하고 건강하게 서야 함에도 왠지 다프네는 위태로워 보인다. 잭과 프랭크 역시 다프네의 이런 모습에 끌렸을 것이다. 여심을 충족시키는 남성상, 그리고 보호 본능을 발휘하려는 남성의 조합은 그간 많은 멜로, 로맨스물에서 활용됐던 코드다. 영화 자체로 놓고 보면 재기발랄한 도전보단 안전한 선택을 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첫 만남의 설렘, 그리고 섹스. 다프네는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거나 호감을 느낀 상대를 대부분 거절하지 못한다. 그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혹은 곱절로 주기도 한다. 이런 악순환을 깰 수 있는 건 결국 다프네 스스로의 몫이다. 후반부로 흘러갈 수록 다프네가 처한 상황이 안 좋아지는데, 어찌 보면 한 여성의 홀로서기이자 성장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다. 다프네 캐릭터는 자칫 자기 마음만 생각하는 이기적 캐릭터로 보이기도 하고, 그가 내면적으로 성장하는 계기 또한 급하게 처리되고 만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치명적 매력을 보였다는 제이미 도넌,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버키 역으로 사랑받은 세바스찬 스탠도 따로 놓고 보면 매력적이지만 설정상 품은 매력이 시나리오 문제인 건지 제대로 표출되진 못한다.

한 줄 평: 스타일과 함께 각본에 힘을 줬으면
평점: ★★★(3/5)

 
영화 <엔딩스 비기닝스> 관련 정보

감독: 드레이크 도리머스
주연: 쉐일린 우들리, 제이미 도넌, 세바스찬 스탠
제공 및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주)스마일이엔티, CJ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110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2020년 6월 24일
 
엔딩스 비기닝스 할리우드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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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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