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미래통합당 박진, 이채익, 권영세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입장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박진, 이채익, 권영세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모임에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여야가 16일 오후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온전한' 원구성을 하지 못한 21대 국회의 상황이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미래통합당은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우선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사태에 대한 국회 공동의 대응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폭파 소식을 접한 뒤 당 외교안보특별위원회(위원장 박진)를 긴급 가동했다. 오는 17일 열기로 했던 특위를 급히 당겨 연 것이다. 이는 앞서 열렸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중진 의원들과의 회의 결과에 따른 조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중진 의원들과 국회 원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하던 중 폭파 소식을 접하고 회의 주제를 변경해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 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유화정책이 실패한 것이고 북한은 도발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라면서 "통합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아끼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당의 외교안보특위를 즉시 가동해 현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함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당적 협력'이 곧 국회 원구성 합의 등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했다. 김 부대표는 "앞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 북한 도발 행위에 대한 안보 대책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잘못된 원구성'이 아니라 '제대로 된 원구성'이 됐을 때 하겠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당 외교안보특위 발언도 대체로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비판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라"라고 촉구했다. 조태용 의원도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총체적 파산선고를 내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17일 오후 소집 예정인 국회 국방위원회에도 참석치 않겠다고 밝혔다. 박진 의원은 "상임위 원구성에 있어 이렇게 여당이 일방적으로 폭주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라며 "내일(17일) 정식으로 특위를 가동하면 정부의 책임 있는 장관을 우리 당으로 초치해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부 대응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야당과 모든 가능성을 논의하겠다, 국회 정상화 하자"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폭파 소식이 알려진 직후 당 대표 주재 긴급 대책회의에 돌입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자들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참석한 회의였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열렸던 외통위 전체회의에는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참석했지만, 송영길 위원장이 이번 사건 관련 상황 파악을 위해 김 장관을 통일부로 돌려보내면서 즉각 산회됐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 같은 행위는 남북관계에 큰 위협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도 큰 장애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면서 당정은 긴밀하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라며 "북한의 추가적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추진했던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이나 대북특사 파견 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통합당의 '초당적 협력' 발언에 대해선 환영하는 입장이었다. 다만 국회를 정상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저희는 언제든 초당적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같이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통합당이) 국회에 들어와서 같이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국회 차원의 북한 도발 규탄 결의안 채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야당과 논의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국회를 정상화해서 야당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당 "화난다고 밥상 모두 엎다니..."

한편,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북한은 무모한 행동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며칠 전부터 있었던 위협적 발표를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 것으로서 심각한 사태로 판단한다"라며 "북한의 이런 무모한 행동은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또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의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해나갈 것임을 밝혀둔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문명국가의 상식과 규범을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남한과의 관계 파탄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하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위"라며 "향후 더욱 더 고립무원에 빠지게 되는 자가당착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오늘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순진한 대화와 유약한 타협의 모습만을 고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북정책 변화 필요성도 주장했다.

태그:#북한 연락사무소 폭파, #개성공단,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국방위원회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