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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학교
▲ 원주 산현초등학교 수업 장면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자연스럽게 되는 학교
ⓒ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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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99일 만에 강원도내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이 이루어지면서, 학생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살피고 학교 교육과정을 흔들림없이 추진해나가는 작은 학교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학생 밀집도가 낮고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이루어지는 강원도 내 학생수 60명 이하 작은 학교 254교는 지난 5월 27일부터 등교를 신청하여 모든 학생이 날마다 학교에 나온다. 도내 작은 학교 대부분은 학생 수준과 흥미를 고려한 수업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며, 방과후 활동, 돌봄 운영까지 코로나19 상황에도 모든 교육활동을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코로나19 이후 도내 작은 학교에는 전입생이 늘고, 전입학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원주 산현초(교장 정인국)는 지난해 전교생 12명으로 학교를 문 닫아야할 위기에 몰렸으나 교육과정을 특색있게 운영하고 학교 홍보를 적극으로 펼쳐 올해 초 학생수가 38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학생 셋이 더 전학 와서 현재 전교생은 41명이다.

산현초는 도심지에서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에듀버스 2대를 지원하고, '의형제와 함께하는 텃밭 가꾸기' 활동을 해왔다. 올해엔 텃밭가꾸기를 희망하는 가정 7세대에 학교 텃밭을 분양하여 크게 호응을 받았다. 산현초 백영희 교감은 "폐교 위기의 시골 작은 학교에 다시 아이들이 북적이니 행복하다. 학교 내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자연스레 이루어지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별화교육이 가능하니 코로나19 이후 작은 학교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더 많아져, 전학을 문의하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춘천 시내에서 춘천댐으로 나가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서상초(교장 박교원)에도 학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춘천 시내에서 유치원 3명, 초등학생 3명이 전입했고, 전입학을 묻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서상초도 학생 통학 문제를 해결하고자 에듀버스를 지원하며, 주변 자연 환경과 지역 여건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 동 프로그램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춘천 서상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에 학교 오는 모습
▲ 춘천 서상초등학교 등교 모습 춘천 서상초등학교 학생들이 아침에 학교 오는 모습
ⓒ 강원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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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초 남연우(2학년) 학생은 '우리 학교'라는 제목의 시에서 "우리 학교에는 없는 게 없다./ 난 우리 학교가 좋다./ 잠자리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개구리도 있고,/ 방아깨비도 있고, 나비도 있으니까./ 그리고 친구들과 선생님이 있으니까/ 난 우리 학교가 참 좋다"라며 학교를 자랑하기도 했다. 담임 김한나 교사는 이를 노래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작은 학교가 교육과정과 특생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춘천 천전초, 홍천 대곡초, 원주 금대초, 원주 고산초에는 지난해보다 학생이 4~8명씩 늘었다고 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작은학교 희망만들기 사업으로 △특성화교육과정(510만원, 81교) 지원, △공동교육과정(200만원, 51교) 지원, △작은학교 희망버스 임차비 지원, △꽃님이 택시비(통학택시) 지원 같은 사업을 지속해서 펼치고 있으며, 도심지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는 주소 이전 없이 전입할 수 있는 도농간 공동통학구역과 공동학구를 넓히고 있다.
 

태그:#작은학교, #서상초, #산현초,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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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글쓰기 교육, 어린이문학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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