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이 평화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참가자들이 평화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당신을 잃은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광란의 칼끝에 가장 천사 같은 분이 희생자가 됐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의 발인이 있던 10일 정오, 수요시위는 손 소장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수요시위에 함께한 80여 명의 시민은 손 소장을 기리며 침묵하다 때때로 울음을 터뜨렸다.

"검찰·언론의 광란의 칼끝, 잊지 않을 것"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여신학자협의회(여신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제 1443차 정기 수요시위를 함께 진행했다.

이은선 여신회 실행위원은 "지난 30년간 이어온 수요시위의 어느 날보다 비통하고 엄중한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손영미 소장을 잃은 날"이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할머니들을 보살피고 온갖 뒷바라지를 한 분"이라고 손 소장을 추모했다.

손 소장의 삶을 돌아보는 영상에 김복동 할머니가 등장했다. 지난 1월에 별세한 할머니는 생전에 고인이 소장으로 있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생활했다. 할머니는 손 소장을 '하늘이 보내준 천사'라고 지칭했다. '정의연을 지지합니다', '죽을 때까지 상처는 아물지 않습니다'는 손팻말을 든 참가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평와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고 있다.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손 소장의 상주였던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이 마이크를 쥐었다. 이 이사장은 "'이사장님 수고가 많아서 어떡해요, 할머니들은 식사 잘하시고 계세요'라는 문자가 손 소장과 주고받은 마지막 문자가 됐다"라면서 흐느꼈다.

"이 끔찍한 일들이 모두 부족한 저희 때문인 거 같습니다. 당신을 잃은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광란의 칼끝에 가장 천사 같은 분이 희생자가 됐습니다. 고인의 죽음 뒤에 각종 신상털기와 유가족·활동가에 대한 무차별적 접근이 있었습니다. 언론의 폭력적인 취재행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와 펜으로 사자에 대한 모욕 일삼고 있어 참담하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언론의 취재행태와 검찰 수사에 불만을 드러낸 이 이사장은 "길원옥 할머니만 걱정하던 소장님을 끝까지 못 지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의연 고문이자 여신회 자문위원인 원로 여성운동가 김혜원씨 역시 "공든 탑을 무너뜨리려는 불순한 반대 세력 앞에서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일본이 사죄하는 그날까지 씩씩하게 나갈 것"이라고 힘을 줬다.

그는 "1992년 1월 8일 이곳에서 처음 외쳤던 수요시위의 목소리가 이제 인류의 보편 가치인 여성 인권과 세계 평화를 주장하는 운동의 중심이 됐다, 자랑스러운 일"이라면서 수요시위는 계속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녀상 옆에 놓인 손 소장의 추모액자 앞. 시민들은 노란 국화와 장미 꽃다발을 두며 손 소장을 추모했다. 언론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수요시위에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참가한 시민들이 일본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이 일본대사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앞에서 '제1443차 일본군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열렸다. 소녀상 옆에 평화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는 액자가 놓여 있다.
 평화의 우리집 고 손영미 소장을 추모하는 액자가 소녀상옆에 놓여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비롯한 극우단체 회원들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수십명의 보수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부근에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를 비롯한 극우단체 회원들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의원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수십명의 보수유튜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편 보수 유튜버로 보이는 이들은 시위장 근처에서 "소녀상 철거"를 외쳤다. 엄마부대와 자유대한호국단, '좌파킬러'라는 부제를 단 보수 유튜브 '김상진 TV'가 수요시위에서 10m여 떨어진 곳에서 마이크를 쥐고 "정의기억연대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이크를 쥐고 수요시위 장소로 향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하자 "왜 우리의 취재를 막느냐"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앵벌이를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이분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 부터 1시까지 집회신고를 해서 못 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면서 "(수요시위와)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