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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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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에 졌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당선자(인천 중‧강화‧옹진)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통합당이 패배한 이유를 '근자감'에서 뽑았다. 그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계속 쌓아오면서 제대로 된 준비를 못했다"라며 통합당을 "교통 표지판 정당", 더불어민주당을 "내비게이션 정당"에 비유했다. 유권자의 옆에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인천 중‧강화‧옹진에 출마한 그는 50.28%(6만2484표)의 지지를 얻어, 조택상 민주당 후보(47.64%, 5만9205표)를 3200여 표 차이로 따돌리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무소속이었던 안상수 의원에게 밀려 낙선한 뒤 4년 만의 재도전이었다. 2011년 말 국회 부대변인을 마친 뒤 9년 만의 국회 귀환이기도 하다. 인천광역시 13개 지역구 중 유일한 통합당 소속 당선자로 초선 국회의원이 된 그는 스스로 "중고 신인"이라며 웃어 보였다.

전통적으로 보수 표심이 더 강한 강화‧옹진군이 포함된 선거구이지만, 배 당선자는 이번 총선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121개 지역구에서 통합당 당선자는 총 16명에 불과하다. 이번에 원내부대표 중 한 사람이 된 그는 "중도층을 끌어안지 못하면 집권할 가능성은 제로(0)"라며 "수도권 민심을 당 지도부에 잘 전달하는 가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중도층 표심'과 '수도권 민심'을 잡기 위한 방법으로 강조한 건 '공적 부조' '고용보험 확대' 등의 경제정책들이었다. 그는 사단법인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제통이다. 그가 제시한 경제 정책들은 통합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서 벗어나 "온정적 보수주의"로 가야 한다는 외침이기도 했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통합당 → 교통표지판... 민주당 → 내비게이션

- 민주당의 강세 속에서 인천 지역의 통합당 유일한 당선자가 됐다. 물론 지역구 특성도 작용했겠지만, 그것만으로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선거 기간 동안 '투 트랙 전략'을 쓴 게 효과를 본 것 같다. 강화‧옹진 같이 우리 지지층이 우세한 지역에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같은 평소 소신을 이야기하는 데 주력했다. 반면 중구, 특히 영종국제도시 같은 경우는 민주당이 아주 강세인 지역이다. 그러나 여당이 정권을 잡고 행정을 주로 했음에도 여러 가지 미비한 사안이 많다. 도로 통행료가 과도하다든지, 응급실이 없다든지, 콩나물 교실이 될 위험성이 있다든지... 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크고, 당장 해소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그래서 메시지를 지역 현안‧지역 발전에 집중했다. '영종국제도시만을 생각한다면, 선택은 배준영'.

우리 지역구가 보수텃밭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제 좀 바뀌었다. 중구‧강화군‧옹진군 3개 지역구 통틀어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민주당 지지도가 4%p 정도 높다. 오히려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이겼다고 봐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떨어진 이후, 4년 간 지속적으로 신문이나 방송 등을 통해 지역발전과 현안에 대해 대안을 많이 내놓았다. 사람들도 많이 만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역 발전에 대한 희망이나 신뢰를 준 게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 배준영 당선자 개인은 이겼지만, 통합당은 크게 졌다. 통합당의 참패 원인을 두고 당 안팎으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당선자가 생각했을 때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서 빈부 간의 격차가 더 커졌다. 수출도 굉장히 줄어서 무역적자도 심해졌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경제적으로든, 외교‧안보적으로든 선택의 모멘텀이 왔을 만큼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유행하던 말이 있다. '근거 없는 자신감'. 내가 볼 때는 이 '근자감' 때문에 졌다.

집권여당이 이렇게 못하니까 '표는 당연히 우리한테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어 있는 샤이보수가 있을 거다'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만 계속 쌓아오고, 제대로 된 준비를 못했다. 상황을 오판한 게 제일 크다.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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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교통표지판 정당'이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보수'이고 '우리가 갈 길은 이거다'라고 유권자들에게 '이쪽으로 따라오라'고만 했다. 반면, 여당은 능력이 있지 않나. 정부 재정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을 끊임없이 했다. 민주당은 '내비게이션 정당'이었던 거다. 유권자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한 번 물어보고, 여러 가지 경로를 이야기해주고, 유권자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같이 가주는."

-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그리고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모습도 총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심판받은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당이 광화문에서 무한투쟁을 선언했다. 광화문에 수십만 명이 모였다. 국회에서 3년 반 일했던 사람으로서, 불가피성은 충분히 인정한다. 야당 입장에서 굉장히 힘들고,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국회 밖에서 내가 느낀 민심은 그게 아니었다. 더 이상 국민들은 난투극을 원하지 않는다.

광화문에서 매일매일의 작은 전투에서 이겼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쟁에서는 졌다. 유권자들은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데 염증을 느낀 것이다. 대다수 유권자들에게는 식상함 내지는 혐오감만 줬다. 21대 국회에서는 이를 답습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통합당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 세 가지
      
- 이틀 동안(21-22일 )의 당선자 워크숍에 참여해 보니 어땠나? 워크숍에서 통합당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들었다.
"열띤 분위기였다. 자성의 목소리도 높았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여러 가지 제안도 많이 나왔다. 보통 다선 의원들이 있으면 초선 의원들은 자리 배치라든지 발언 기회라든지 주눅 들기 마련이다. 이번 21대는 그런 거 없이 자연스레 섞어 앉았고, 발언도 오히려 초선들이 더 열심히 그리고 많이 했다. 다선 의원들은 이를 굉장히 신선하게 봤고. 당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발전이 있겠다는 덕담까지 해줬다."

- 워크숍을 통해 통합당의 혁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왔을 것 같다. 통합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 가지 정도로 귀결된다. 하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것이다. 여의도연구원이 있기는 하지만 정책적 서포트도, 선거에 대한 지원도 부족했기 때문에 당이 갈 방향을 잃었고, 후보들도 도움받지 못했다. 얼마 전 '뇌가 없는 정당'이란 이야기도 뼈아프게 나오지 않았나. 당의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중도층을 받아들여야 한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을 잡아서 당의 이상과 희망을 정치로 펼치는 일이다. 그런데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집권할 가능성이 제로다. 끊임없이 중도층한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내고, 중도층과 스킨십을 넓혀야 한다.

세 번째는 젋은층에게 미래통합당이 '아재정당' '꼰대정당'으로 인식이 되고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벗길 수 있는 이미지 쇄신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당선자 워크숍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지도 체제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을 것이다. 통합당은 당 혁신을 위해 결국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에게 당권을 맡기기로 했다.
"비상시국이니까 비대위로 가는 게 맞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정운영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경제전문가이다. 소득주도성장, 코로나19 등 여러가지 이유로 경제가 어려운 시점에서, 우리 당을 개혁하고 정책을 잘 다듬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메시지 파워'가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77석, 사실상 180석이나 되는 거대여당이 있기 때문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뭉치는 통합의 길을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당이 새롭게 거듭나려면 개혁해야 하는데, 개혁은 덜어내는 과정이다. 이 덜어내고 바꾸는 과정은 김종인 비대위가 키를 잡고 갈 것이다. 역할 분담이 잘 되리라 기대한다."

- 김종인 위원장은 '경제 민주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여러 경제 정책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방향이 과연 보수 정당과 잘 맞을 것인가 하는 우려도 있다.
"사실 정강‧정책의 제목을 가리고 보면, 이게 민주당의 것인지 통합당의 것인지 잘 구분되지 않을 거다. 경제 정책은 이념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더 현실적인 정책으로 수렴해 가고 있다. 예전에는 허황되다고 이야기했던 지원 정책이 전부 현실화되고 있지 않나? 재난기본소득도 그렇고, 청년기본소득, 공적 부조에 대해서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런 경제정책이 절대 시대정신이나 우리 당의 노선과 어긋나지 않는다."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미래통합당 배준영(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당선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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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오히려 잘 맞는다는 이야기인가?
"원칙에 관련된 문제이다.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라는 개념이 있다. 인간의 얼굴을 한 보수주의를 해야 한다는 거다. 예전에는 보수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실력껏' 먹고 산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지 않았나. 사람들을 감싸주고 같이 나가는 방향에 가치가 있다.

예를 들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옹진이라든지 강화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원과 회의를 했다. 미장원이라든지 동네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이다. 이 분들이 고용보험을 확대해 달라고 건의하더라. 일반 직장인들은 실직을 하면 고용보험에 의해서 몇 개월 간 적당한 수입을 가지면서 재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있는데, 소상공인은 없다. 고용보험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21대 국회에 오면 틀림없이 이걸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회원들 앞에서 사인도 했다.

그런데 마침 선거 끝나고 얼마 안 되어서 정부‧여당 쪽에서 전폭적으로 고용보험을 확대하겠다고 나왔다. 정작 우리 당은 예산이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며 예산타령을 하더라. 내가 볼 때는 반대를 위한 반대이다. 우리를 열성적으로 지지한 소상공인들의 열망에 얼마나 찬물을 끼얹는 반응인가? 고르게 잘 살게 하는 게 정치이다. 온정주의적 생각을 갖고 보수주의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 오히려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갔어야 한다. 그런데 지도부도 없고 구심점도 없다 보니 실기한 거다. 아쉬움이 크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정말 잘하실 거다."

- 당선자가 생각하는 '보수'란 무엇인가?
"쉬운 말로 표현하면 옛것을 지키는 일이다. 러셀 커크라는 미국 정치학자가 쓴 <보수의 정신>을 보면, 보수의 특성과 원칙에 대해 열 가지 정도 이야기한다. 그가 말하는 게 영속성과 함께 변화의 특성도 가져야 한다는 거다. 두 가지가 어우러져야 발전할 수 있다. 영국의 보수당이 20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게 이런 거다. 단순히 과거의 가치에만 매몰되어 그것만 금과옥조로 여겼으면 200년 동안 생존할 수 없다. 머물면 뒤처지기 마련이다. 흐르는 물 위에서는 노를 저어가야 배가 앞으로 가든가 적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변화는 보수가 원래 가지고 있는 속성이다. 우리나라 보수도 그렇게 해야 한다."

"수도권 121석 중 통합당 16석... 수도권 민심 제대로 전달하겠다"
 

- 원내부대표 중 한 명이 됐다. 당직은 어떻게 맡게 된 건가.
"어느 날 원내지도부에서 전화가 왔다. 기꺼운 마음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잘됐다고 생각한다. 수도권 121석 중 통합당이 16석이다. 인천 13석 중에서는 나 하나이다.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한다. 수도권 민심은 제가 잘 안다. 이 민심을 가감 없이 원내지도부에 내가 전달하고 공론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번 총선 결과 수도권 당선자가 너무 적어서, 수도권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수도권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면, 다른 권역에서 난리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목소리를 냈을 때, '그것도 좋은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는 '쿨'함을 느꼈다. 이런 종류의 '쿨'함이 통합당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으면 우리가 수도권 민심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이라는 건 사람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가 중요하다. 비대위가 꾸려지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들이 통합당에 모여서 자신들을 대변해줄 것인지 수도권 유권자들이 보지 않겠나.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면 유권자들도 희망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본다. 우리도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유권자들에게 어떤 국회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건 쉬운 질문이다. '배준영 뽑기를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공약을 이행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을 다하겠다. 그러면 유권자들께서 자연스럽게 평가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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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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