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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가방
 휴대폰 보관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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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등교수업 상황에서 일부 교사들이 휴대폰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학생 휴대폰을 일괄수거해 온 중고교 가운데 일부가 기존 관례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담임교사는 1교시 시작 전에 같은 학급 학생의 휴대폰 20여 개를 휴대폰 보관가방(또는 보관함)에 한꺼번에 넣은 뒤 7시간가량을 놔두게 된다. '휴대폰 밀접접촉'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셈이어서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 A중의 경우 최근 휴대폰을 반별로 모아 휴대폰 보관가방에 보관하기로 했다. 상당수의 교사가 "휴대폰을 통한 감염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휴대폰 수거'를 규정한 학칙을 내세운 관리자가 일괄수거를 사실상 지시했다고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휴대폰을 종일 한 가방에 모아두는 것은 바이러스를 통째로 배양하는 것"이라면서 "지금 학교는 휴대폰과 싸울 때가 아니라 바이러스와 싸울 때"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교감은 "원래 학칙은 휴대폰을 안 가져오는 게 기본이고 가져오면 수거하도록 규정했다"라면서 "학칙에 따라 휴대폰을 수거하되 비닐봉지에 넣어서 보관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 B중은 최근 부장회의를 열고 휴대폰을 알코올로 소독한 뒤 일괄수거하기로 했다. 이 학교 역시 상당수의 부장교사들이 반대했지만 교장-교감이 일괄수거 쪽으로 결론을 냈다고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관리자(교장과 교감)들은 방역보다는 휴대폰으로 생기는 수업방해를 우선 생각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휴대폰 일괄수거, 일괄보관은 의학적으로 위험하지 않을까?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핸드폰을 굳이 모아둘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확진자가 있을 경우 휴대폰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을 수 있으며 휴대폰엔 (다른) 세균도 많이 자란다"면서 "휴대폰끼리 닿을 경우 균들이 묻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비닐에 휴대폰을 넣는 것도 깨끗하지는 않으니까 각자 보관하는 게 제일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2017년 11월 "학습권 보장을 이유로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했다 돌려주는 것은 통신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면서 "헌법 제18조가 통신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만 사용을 제한하는 등 정도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판단 뒤에도 전국 중고교 가운데 일부 학교가 여전히 휴대폰을 일괄 수거하는 한편 '일괄 수거'를 규정한 학칙 또는 학생생활규정을 고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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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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