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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양파 수확을 앞두고 함양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상당 부분 해결해 주던 이주노동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떠나거나, 항공편 운항 중단 등으로 출입국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함양 양파 수확철 주요 인력으로 투입된 몽골 지역 이주노동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이주노동자들은 국내로 들어올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부쩍 오른 인건비는 농민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8만~10만원 수준이던 일당이 올해는 11만원을 넘어섰고, 양파 수확 시기에는 12만~ 13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양지역 각 인력중개업소에서도 양파 수확철을 앞두고 부족한 인력을 구하는데 전쟁을 치르고 있다. A 인력중개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국 최대 양파 생산지인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이곳의 수확이 마무리되면 경남도로 인력 파견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이주노동자 인력 수급 상황을 설명했다.

또 기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한 외국인들이 농번기 농촌 일자리로 다소 몰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반면 B 인력중개업소에서는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이주노동자들을 중개할 수 없어 올해는 양파 인력 부분을 거의 배제하고 있다고 한다.

B 인력중계업소 관계자는 "양파 수확 작업을 기존에 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작물 등에 상처를 내는 실수가 빈번해 농가측에서도 꺼리고 업체 이미지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며 "급하게 인력을 구해주고서 뒷말이 나오는 것보다 애초에 양파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고 사실대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함양군 농업기술센터 원예담당 관계자는 "올해 양파재배 면적은 725농가에 723ha로 지난해(902농가, 884㏊)보다 20%감소했다"면서 "전반적인 양파 재배 면적 감소와 기계화 등으로 인력 수급에 큰 문제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귀농·귀촌 교육생 및 공무원·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농촌일손 돕기를 펼쳐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해 나가겠다"며 "양파재배 농가를 위해 자원봉사 등에도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은 다음달 말까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범 군민 농촌일손돕기 운동'과 인력 중개, 일손돕기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이미 고령화와 농업 노동 기피 현상에 또 다시 이태원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에 확산되고 있어 농번기 인력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양파 수확 앞두고 인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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