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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브라이트 전 미국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 국장의 청문회를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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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응에 반발했다가 축출당했다는 전직 보건 당국자가 '내부 고발자'로 나섰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국장을 지낸 릭 브라이트는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브라이트 전 국장은 "보건 전문가들이 내놓은 코로나19 대응 계획과 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올해 미국은 현대 역사상 가장 어두운 겨울(the darkest winter)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이 보복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게 해야"

특히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계획이 부실하다"라며 "엄청난 용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공급망을 구축하고, 공정하게 배분할 계획이 필요하지만,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준비는 부실했으며, 중요한 조치들은 적절한 시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 전체가 적절한 리더십과 협력을 통해 포괄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광범위한 검사와 추적, 치료법 개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브라이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내세웠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클로로퀸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직무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에게 진실해야 하고, 진실은 과학에 근거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가을에 부활할 것"

그는 전날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도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라며 "만약 과학에 근거한 국가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사태가 훨씬 더 나빠지고 길어지면서 전례 없는 질병과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 우려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가을에 코로나19가 부활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계절성 독감이 더욱 심각해지고 건강 관리 체계에도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이트 전 국장의 청문회 출석 직전 트위터에 "나는 내부고발자라고 불리는 브라이트를 만난 적 없고, 들어본 적도 없다"라며 보복 인사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만이 많은 직원이고, 내가 대화한 사람들은 그를 존경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그런 태도로는 더 이상 정부를 위해 일하면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