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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당선 소감 발표하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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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8일 오후 3시 14분]

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으로 지역을 옮겨 5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8일 미래통합당 차기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새 정책위의장은 그의 러닝메이트인 이종배 의원(3선, 충북 충주시)이다.

주호영 새 원내대표는 이날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84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권영세 당선인(4선, 서울 용산구)을 꺾었다.

결과적으론, 영남권 표심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판단된다. 통합당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이 영남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당선인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 3선에 성공한 조해진 당선인과 짝을 이뤄 PK(부산·울산·경남) 지역 표심을 흡수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여러분 다 공감하시겠지만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라며 "1~2년 안에 제대로 하지 못하면 우리는 재집권할 수 없고, 그야말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절박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패배의식을 씻는 것이 급선무다, 모든 분이 전사라는 책임감을 가지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고질적인 당내 의사결정과정을 바꿔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결정하면 승복하는 풍토를 만든다면 가까운 시일 내 국민의 사랑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조기 전당대회 바람직하지 않다... 김종인 내정자와 가까운 시간 내 볼 것"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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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원내지도부의 당면 과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비롯한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다.

특히 '김종인 비대위'는 지난 4월 28일 열린 전국위원회를 통해 가결됐지만, 출범 전제조건이었던 임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최소한 1년의 임기를 보장해줘야 비대위원장으로서 활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전 상임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임기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실패하고 이 문제를 다음 원내지도부에 일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김종인 비대위, 난항 끝 가결... 정작 출범여부는 여전히 물음표 http://omn.kr/1ngyg).

주호영 새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우호적인 편이다. 그는 이날 경선 토론 때도 "저는 조기 전당대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며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가 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분열적 요소가 상당히 많다, 개원 협상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를 하게 된다면 21대 국회 전체를 놓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김종인 내정자와) 양자 협상이 필요하다, 당선자 총회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저쪽이 받을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라며 "선거 과정에서 파악한 여론은 '기간을 조금 더 주고 비대위로 가자'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연 기자간담회에서도 "8월 전당대회는 당의 실패를 분석하거나 반성할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 있어서 문제"라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사실상 밝혔다.

다만 "당선자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주 새 원내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총의를 모아서 지도체제 문제를 정착시키려 한다"라며 "(김종인 내정자와도) 가까운 시간 내에 뵙겠다"라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언제까지 마무리할 생각이냐'는 취지의 질문엔 "(데드라인을) 꼭 정해둔 것은 없다"라며 "지도체제가 오랫동안 미정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가급적 빠를수록 좋다"라고 답했다.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도 조속히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새 원내대표는 관련 질문을 받고 "(한국당과의 통합은) 가급적 빠르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미래한국당 지도부와 협의를 갖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이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과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을 참여대상으로 하는 '2+2 회동'을 통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정 및 폐지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파악해보겠다"라고만 답했다.

당 안팎에서 '차기 대선 전에 국민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맞는 정책이 있다면 어느 당이든 손을 잡고 같이 할 수 있다고 본다, 동지를 많이 만드는 정치집단이 성공하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세력이 통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현실 의석수 인정하지만 소수의 목소리 경청 않는다면..."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오른쪽)과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 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주호영, 정책위의장 이종배 제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오른쪽)과 정책위의장 이종배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2020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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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등 원내전략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주호영 새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때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위원회 중 어느 상임위원장직을 확보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라고 잘랐다. 다만, 원구성 협상 전략과 관련된 질문에 "서로 욕심내지 말고, 의석수의 현실을 인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면서도 "통상 의회제를 가진 나라는 (상원·하원이 있는) 양원제지만 우리나라는 단원제라서 법안의 완성도나 영향과 관련 국회 심의과정이 충분치 못한 측면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여당이 수의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그는 민주당 새 원내지도부의 '일하는 국회'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가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에 찬성한다"라면서도 "다만, 언제 회의를 열고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대여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거대 여당이 상생과 협치의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보다 상생과 협치로 야당을 설득하는 게 훨씬 빠를 수 있다는 점을 여당에 간곡히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현실의 의석수를 인정하고 국정에 협조할 것은 과감히 협조하겠지만 소수의 목소리를 경청하지 않으면 국가의 운영에 커다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여당이 명심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 등 과거사법 처리를 위한 15일 본회의 소집과 관련해서는 "(15일 본회의 개의 필요성을) 당 내에서 논의해보겠다"라면서 "저는 5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21대 국회의 (통합당) 원내대표이고 5월 29일까지는 20대 국회의원들의 임기인데 제가 그를 대표할 수 있는지도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태그:#주호영, #이종배,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당선자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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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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