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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하여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글씨로 제작된 현판(대통령이 종이 위에 쓴 것을 확대하여 탁본하는 방식으로 제작).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하여 전두환 전 대통령이 쓴 글씨로 제작된 현판(대통령이 종이 위에 쓴 것을 확대하여 탁본하는 방식으로 제작).
ⓒ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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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의 전두환 친필 현판과 헌시비를 교체하겠다고 발표하자 대전지역 단체와 정당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18일 이전에 반드시 철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 기념으로 당시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전두환씨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후 35년째 관리해 온 현판과 헌시비를 안중근체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에 대해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 등으로 구성된 '5.18민중항쟁 40주년 대전행사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그 동안 오는 18일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날이기에 그 이전까지 전두환씨의 친필 현판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다행히 오늘 국가보훈처가 5월 중 대전현충원 전두환씨 현판을, 6-7월 중 헌시비 교체를 결정 한 것에 대해 우리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국가보훈처는 전문가 의견 검토를 이유로 현판교체를 차일피일 미루어 왔다"며 "그러나 5.18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국민 여론에 힘입어 오늘 철거 계획을 발표했다. 비록 늦었지만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하면서 반드시 5월 18일 이전까지 철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5.18민중항쟁 40주년이 되었지만 최초 발포명령자는 누구인지,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있었는지, 수많은 실종자는 어디에 묻혔는지 등 밝혀야 할 진실은 산적해 있다"며 "심지어 학살자들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국립대전현충원에는 5.18학살 책임자인 유학성, 안현태, 소준열 등이 묻혀 있다. 이는 5.18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반드시 국립묘지법 개정과 5.18역사왜곡 처벌법을 제정해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립묘지법이 개정되지 않고서는 유학성 등과 같이 5.18학살책임자들이 줄줄이 국립현충원에 묻히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세계적인 민주화운동의 모범사례가 되어 유네스코에 그 기록물이 등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악의적인 역사왜곡과 폄훼를 일삼는 세력들에 대해 5.18정신이 제대로 계승되고 있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21대 국회가 반드시 자기소임을 다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오는 12일 세종정부청사 국가보훈처 앞에서 '대전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바 있으나, 국가보훈처의 이날 결정으로 취소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의 발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도 논평을 내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최영석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의 전두환 현판을 교체키로 한 것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올바른 결정'"이라며 "이로써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모셔진 곳에 전혀 어울리지 않았던 전두환 현판이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또 "역사 앞에 전두환씨가 저지른 죄악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에 부족하다"며 "그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학살 책임자이며, 국민의 인간다운 삶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등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어 놓은 역사 앞 죄인이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적반하장 하는 뻔뻔한 모습을 가진 자의 현판이 그런 고귀한 장소에 아직 남아 있었다는 점은 실로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985년 국립대전현충원 준공 당시 현판이 설치되고 난 뒤 35년 만에 이제야 제 자리를 찾게 됐다"며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늦게나마 역사 앞에 올바른 결정을 내리게 된 데 대해 대전시민과 함께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교체되는 현판이 '안중근체'로 결정된 것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국립대전현충원이 갖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할 때 적절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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