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학교 승리관 광운대학교 축구부 숙소 승리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폐쇄 중이다.

▲ 광운대학교 승리관 광운대학교 축구부 숙소 승리관이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폐쇄 중이다. ⓒ 변용주

 
코로나19로 모든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던 대학 스포츠가 잠에서 깰 준비를 하고 있다. 대학 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각 종목은 U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모든 스포츠가 중단 및 조기 종료됐다. 대학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축구 경우 2월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과 3월 U리그 개막이 차례로 연기됐다. 아이스하키는 3월 1차 리그가 연기됐다.
 
광운대 하키부 김영조 감독은 지난 22일 기자와 한 인터뷰에서 "전국 동계체전 우승 직후 휴식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홈 링크장을 가진 대학팀이지만 현재 운동부에도 링크장을 개방하지 않아 훈련을 못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광운대 축구부 오승인 감독 역시 21일 인터뷰에서 "동계 훈련 후 집합도 못 했다"며 "집단 감염을 우려해 합숙소도 폐쇄했다"고 전했다.
 
리그 및 훈련 중지로 인해 그 누구보다 불편한 건 선수들이다. 그중 4학년과 신입생들은 대학 무대가 더욱 간절하다. 광운대 축구부 주장 이현민(FW, 4학년)은 "나 같은 4학년은 올해가 프로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동계 훈련에 많은 준비를 했는데 기회조차 사라져 아주 아쉽다"고 속내를 밝혔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 경우 학교 적응에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 광운대 하키부 강동호(FW, 1학년)는 기대했던 학교와 팀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신입생들을 많이 걱정했다. 그는 "다른 해보다 적응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팀워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에 개막 후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 말했다.
 
타 대학의 경우 상황이 조금 낫다. 제한적으로나마 훈련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고려대 하키부 임수현(DF, 4학년)은 "학교 측에서 일반 대관을 중지하고 고려대 하키부만 사용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축구부도 지난주 합숙 훈련을 재개했다. 그러나 상황이 나은 그들도 리그에 대한 열망은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면서 스포츠계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프로야구는 어린이날 개막을 선언했고, 프로축구도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학 스포츠도 U리그 일정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대한축구협회 소통부위원장과 대학축구연맹 이사직을 겸하고 있는 오 감독에 따르면 축구 경우 홈, 어웨이로 두 번 진행하던 U리그 일정을 한 번만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대회는 7월에는 연기됐던 전국대학춘계연맹전, 8월에는 예정된 전국대학추계연맹전을 연달아 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다.
 
다만 빠르게 결정하지 못할 만큼 복잡한 사안으로 보인다. 오 감독은 "사실상 올해는 대학이 리그를 포기하는 게 맞다"며 "입시가 걸린 고교 리그에 양보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운동장이 부족한 한국 특성상 고교, 대학 리그를 짧은 시간에 병행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U리그 강행 시 워밍업 기간과 대회 탓에 리그 일정이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는 9월에 리그 개막을 예정했다. 한국대학아이스하키연맹 이사직을 맡고 있는 김영조 감독은 "2018년에도 9월에 리그가 개막했다"며 "당시 이듬해 2월까지 진행했는데 빠듯하기는 했으나 불가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훈련에 대해서는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5월에는 훈련이 시작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한다"며 "그때도 상황이 힘들다면 제한적으로나마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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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네이버 포스트 '광운대학교 스포츠채널-아르마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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