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기 연구와 개발을 주관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들이 퇴직하면서 다량의 기밀자료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가 포착돼 군과 경찰이 합동수사를 벌이고 있다.
27일 ADD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ADD를 퇴직한 A씨는 퇴직 전 1년 동안 68만 건의 기밀 연구자료를 USB에 담아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DD에서 고위급 간부를 지낸 A씨가 빼낸 정보는 인공지능(AI), 드론, 로봇과 같은 미래 첨단무기와 관련된 내용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019년 말 해당 첩보를 입수하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 경찰과 함께 내사를 진행해왔다.
A씨는 연구 시 참고용으로 보관했을 뿐 돈을 벌기 위해 기밀 연구자료를 가져간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군 보안기관과 경찰은 A씨 외에도 2019년 퇴직한 고위급 연구원 60여 명을 상대로 기밀유출 혐의를 조사 중이다.
이들 중 상대적으로 많은 기밀을 무단 반출한 20여 명에 대해선 집중 조사가 이뤄졌다. 이들은 대부분 방산 관련 기업에 재취업한 상태다.
한편, ADD는 2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국과연은 본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연구원의 개인적 일탈이라 할지라도 자체적으로 기술보호 전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보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과연은 엄정한 조사 후 밝혀진 문제점에 대해서는 즉각 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