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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천마스크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천마스크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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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코로나19의 급속한 전염력만큼이나 마스크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다. 마스크 재질이나 규격에 대한 시비, 마스크 사재기로 인한 품귀 현상과 가격 파동 등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마스크는 코로나19 재난 현장의 가장 큰 이슈였다.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마다 장사진을 친 풍경도 난생처음이었고 아파트 통장이 마스크를 배급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나라가 별다른 봉쇄조치 없이도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데에는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국민들이 이에 호응해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한 덕분이기도 하다.

일회용마스크 양보 후 선택한 천마스크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수월한 환경에 사는 나는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선 적이 한 번도 없다. 통장님이 마스크를 나눠 주려고 집에 오셨을 때도 동네 다른 분들에게 마스크를 일부 양보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우리 집에 마스크 비축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K94 규격 마스크가 일찍부터 동이 나서 구매가 어렵기도 했지만, 나는 처음부터 천마스크를 구매했다. 식구당 서너 장만 있으면 천마스크는 몇 달씩이라도 지장 없다. 저녁에 세수할 때 조물조물 빨아서 번갈아 가며 쓰면 된다. 빨래 건조대에 조롱조롱 매달아서 햇볕 쏘여 말리면 금상첨화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천마스크만으로도 충분히 비말 전파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4천만 명이 모두 일회용 마스크를 하루 1개씩 착용할 때 나오는 쓰레기의 양을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나 혼자 천마스크 쓴다고 쓰레기 대란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나까지 그에 보태고 싶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길거리나 공공장소에 여기저기 일회용 마스크가 나뒹굴고, 그걸 치워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는 뉴스를 보았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학교가 개학하는데 학교가 온통 마스크 쓰레기로 이곳저곳 나부낄 걸 생각하면 벌써 한숨이 나온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천마스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특수한 천으로 만든 천마스크는 세균 감염 방지라든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일회용 마스크 이상으로 탁월하다는 광고 글을 보기도 한다. 물론 광고 그대로를 믿을 수 없는 면도 있고, 탈취·항균의 특수천으로 만들어진 마스크 중에는 한 장당 몇만 원씩의 고가 제품도 있다. 

막지 않으면
 
 시장에 걸린 판매용 면마스크
 시장에 걸린 판매용 면마스크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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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달이 넘는 기간 대부분 국민들이 일회용 마스크 위주로 착용을 했다. 마스크 장당 1500원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소요 비용이 10만 원에 가깝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에 그 비용은 적지 않다. 또한 전 국민이 쓰고 버린 마스크를 모은다면 엄청난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다. 끝났다 해도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견한다. 이제는 일회용 마스크 시대를 끝내고 천마스크를 착용하는 단계로 이행해야 하지 않을까? 의료기관 등 전파력이 높은 고위험지역에선 감염병 기준에 맞는 의료용 마스크를 쓰더라도 학교와 직장, 거리 등에서 일반인들은 천마스크를 써도 코로나19 예방에 충분할 듯하다. 

정부와 방역본부는 감염병 예방에 적합한 천마스크의 조건을 실험해 정리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천마스크를 쓸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면 좋겠다. 코로나19도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산물이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와 비닐장갑, 휴대용 도시락 등 일회용품 증가는 천문학적이다. 당장 급하다고 끝도 없이 일회용품을 남용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코로나19에 한숨 돌리고 초·중·고·대 개학을 앞둔 시점, 몇 달씩 쓰는 칫솔처럼 매일 빨아 쓰는 '천마스크 쓰기 운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천마스크는 숨쉬기도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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