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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옹립을 반대하며 자신이 과거 김 전 위원장의 뇌물 사건 때 자백을 받아낸 검사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그만 공적 생활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그만 하면 오래도 했습니다"라고도 했다.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옹립을 반대하며 자신이 과거 김 전 위원장의 뇌물 사건 때 자백을 받아낸 검사라고 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그만 공적 생활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그만 하면 오래도 했습니다"라고도 했다.
ⓒ 김보성,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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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연일 비판해온 홍준표 대구 수성을 당선자가 '저격 수위'를 높였다. 25일 그는 자신이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의 뇌물 수수 자백을 직접 받아냈다며 "이제 그만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했다.

이번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당선자는 선거 패배로 내분을 겪는 통합당의 유력한 당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전날 통합당은 비공개 최고위원회 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 4월 28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내 반발을 샀던 김종인 전 위원장의 '무기한 전권 비대위' 요구도 받아들인다고 했다(관련 기사 : 통합당 비대위원장직 수락한 김종인... 임기는 내년 보궐선거까지?).

25일 홍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세 편을 연달아 올리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부정과 비리에 얼룩진 사람에게 무기한 무제한 권한을 주는 비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은 반대"라고 했다. 곧이어 "당내 문제에는 전혀 끼어들고 싶지 않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고 판단돼 추가로 몇 자 적어 올린다"며 그 사정을 좀더 풀어냈다.

1993년 검찰은 김종인 당시 민주자유당 의원이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1991년 안영모 동화은행장으로부터 행장 연임 등을 청탁 받으며 모두 2억 1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파악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구속된 채로 재판에 넘겨졌고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까지 잃었다. 당시 대검찰청 파견 중이던 홍 당선자도 수사팀 일원이었다.

그는 "함승희 주임검사 요청으로 대신 검사실에 들어가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사건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4월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자신의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며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을 공천 주면 안 된다'고 했다는 소식에 "내가 조사한 뇌물사건 피의자에게 공천심사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당선자는 "세월이 지나 묻어두고 싶었는데 최근 그분(김종인)의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부득이하게 지난 일을 밝힐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세 번째 글에서도 "차떼기 정당(2002년 대선 불법자금 사건) 경력을 가진 우리 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거듭 '김종인 비대위' 절대불가를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그만 공적 생활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그만 하면 오래도 했습니다"라고 했다. 또 통합당을 두고도 "이제 그만 정신들 차렸으면 한다"며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허욕은 이해하지만 추하다"고 비판했다.

태그:#홍준표,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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