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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월급이 깎인 것도, 과로에 시달린 것도 하나 없는 송구한 교육공무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만 충실히 하면서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이 전염되지 않기만을 전전긍긍하며 보냈을 따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한 대구에 살면서 가슴 속은 가뭄 든 논바닥처럼 버적버적 탔다. 친구가 운영하는 학원은 두 달씩이나 문을 닫았다. (관련 기사 : 학원 하는 친구의 월세를 대신 내줬습니다) 내가 잘 가는 시장 추어탕집도 테이크아웃 방식으로만 영업을 했다. 한 달 가까이 문을 닫았다가 다시 문을 연 김밥집 아주머니 얼굴은 까칠해져 있었다. 대구의 동맥이라는 서문시장도 썰렁했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문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가지고 오래간만에 간 서문시장
▲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문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가지고 오래간만에 간 서문시장
ⓒ 박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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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긴급 수혈을 하지 않으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시민과 소상공인들이 고사할 위기에 있다는 걸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다행히 코로나19는 정부와 국민들의 발빠른 대처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로 피해 본 이들을 살려내지 못하면 나라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폐해가 너무나도 심각한 걸 알기에 재난지원금의 전 국민 지급에 적극 동의한다. 1인당 채 100만 원이 되지 않는 돈이 누구에겐 생명의 동아줄일 수도 있다. 죽어가는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골든타임을 놓치면 살려낼 수 없다. 선별에 지체할 시간이 없다. 또한 선별 지급 방식에서는 필연적으로 억울한 사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재난지원금 기부 행렬에 기꺼이 앞장섭니다

살림을 사는 입장의 기획재정부에서 그렇게도 재정건전성을 걱정하니, 별 영향력 없는 소시민이지만 재난지원금의 기부 행렬에 기꺼이 앞장서려고 한다.

기부금으로 세액공제를 해준다면 고맙지만 그렇게 하는 법적 절차가 너무도 복잡하고 세액공제에 해당되지 않는 기부자와의 형평성이 문제된다면 '까짓 거...' 세액공제를 해주지 않은들 어떠하리.

일본에 진 빚을 갚고자 많은 국민들이 참여했던 '국채보상운동'은 성공하지 못했다. 일본의 탄압으로 운동본부가 스러지고 앞장선 분들이 구속되면서 운동으로 모아진 제법 많은 액수의 기금은 행방이 묘연해지기도 했다.

IMF 때 일었던 '금모으기 운동' 때도 수많은 국민들이 참여했다. 나도 집에 있던 결혼예물반지와 큰아이 돌반지를 몽땅 운동에 참여하여 내다 팔았다. 지금 1돈당 20만 원이 넘는 금 매매가를 보면서 가끔 '그때 금반지와 예물을 갖다 팔지 않았더라면...' 하는 말을 내외간에 농담처럼 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 뜻있는 사회운동이 때로는 큰손들의 농간에 놀아나기도 한다. 설사 그렇다 해도 그런 운동들이 가진 의의나 가치가 퇴색되진 않는다. 나 개인으로서도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한 데 대한 후회는 없다. 그런 사회적 행위를 통해서 우리는 개인의 약한 힘을 능가하는 우리 모두의 더 큰 힘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적다면 적다고 할 수 있는 100만 원이지만,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도우려는 마음의 에너지가 이들을 살리는 힘이 된다.

어릴 때 동네 친구들과 떼를 지어 놀이를 시작할 때 그중 한 사람이 "숨바꼭질 할 사람, 요요 붙어라~"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노래를 한다. 그때의 순진한 마음으로 "재난지원금 기부할 사람 요요 붙어라"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난항을 겪고 있는 뉴스를 보면서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우리도 재난지원금 받으면 낼 거가?", "당연히 내야지." 남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분들이 많다.

국회의 조속한 통과를 기다린다. '일각이 여삼추'인 국민들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 진정한 '마음의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말이다.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언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국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기 처리를 놓고 여야 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정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 "언제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국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조기 처리를 놓고 여야 간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정지 표지판이 놓여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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