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시장 박남춘)는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를 지원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정부의 추경 예산 확정 전에 우선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과 시급한 생활안정 필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다.
지원금 지급은 신청인의 불편을 가능한 줄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위소득 50% 이하인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0만9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전화와 문자를 통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사실을 먼저 알려주는 방식으로 신속하고 간편하게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금은 정부 방침과 같이 현금으로 5월 4일부터 지급된다. 지원 금액은 1인 가구 40만 원, 2인 가구 60만 원, 3인 가구 80만 원, 4인 가구 이상 100만 원이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은행계좌를 이용할 수 없는 사유가 있는 대상은 인천e음 카드 등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지원에 필요한 예산은 약 600억 원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에 약 450억 원이 소요되며 차상위자의 경우 평균가구원 수(2.5명)를 기준으로 산정하면 약 15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추경이 지연됨에 따라 국비가 지원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천시 재해구호기금과 재난관리기금의 재원을 통해 먼저 지급하는 것이다.
이번 선지급 대상 이외의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신속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갈 예정이다.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추경은 가능한 조속히 추진하며 자체 온라인 접수를 위한 시스템 구축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10개 군·구별로 긴급재난지원금 업무를 수행할 인력 배치 계획을 수립하여 지원금 신청과 지급에 따른 행정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로 생계에 곤란을 겪고 있는 어려운 시민들의 고통을 우선 고려했다"면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갈 수 있도록 시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