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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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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차르'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총선의 패배를 인정하며 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지난 3월 26일 통합당의 선거를 지휘할 '수장'으로 영입된 지 20여 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설'에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꼭 필요한 만큼이라도 표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국민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솔직히 아쉽지만 정부 여당을 견제할 작은 힘이나마 마련해주셨다. 야당도 변화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검은 양복에 옅은 분홍 넥타이 차림의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 시작 전 몇 초간 말문을 떼지 못했다.

지역구에서만 163석을 얻어 압승을 거둔 민주당과 달리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사실상 참패했다. 지역구 253석 가운데 84석을 얻었다. 비례대표용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예상의석수 19석을 더해도 103석에 불과하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넘긴 셈.

김 위원장은 패배를 '당의 변화가 모자란 탓'으로 돌렸다. 그는 "자세를 갖추지 못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국민들에 요청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를 옳지 않은 길로 끌고 가고 있다고 보지만, 국민이 이 정부를 도우라고 요구한 만큼 야당도 그 뜻에 따를 것"이라며 "지난 20일간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맺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참패로 끝난 21대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떠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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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통합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에서 (통합당으로) 거쳐 오는 과정 속에서도 당은 시대상황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며 "이렇다 할 노력 흔적은 보이지 않고 계속 '보수'만 외쳤으니 아무 변화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이 황교안 전 대표의 자리를 메우며 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에 올 때부터 분명히 말씀드렸다. 선거를 치를 때까지가 내 임무고 선거가 끝나면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몇 차례나 반복해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불패신화'는 이번 총선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과 2016년 총선에서 연이어 소속 당에 승기를 안기며 성공 신화를 써온 바 있다. 

태그:#김종인, #총선, #미래통합당, #미래한국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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