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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출구조사 결과 지켜보는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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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2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4.15 총선 압승이 예상되고 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4년 전 불모지였던 영남에서 겨우 완화되기 시작한 지역주의가 다시 부활하고 말았다"면서 입을 모아 탄식했다. 4선이 확실한 한 의원은 "이겼지만 답답하고 아쉽다"면서 "김부겸 정도의 인물을 내세워도 대구에선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게 절망스럽다"고도 했다.

오전 2시 기준으로 민주당 후보들은 대구와 경북에서 전멸했다. 기존 2석을 모두 잃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8석을 얻어 파란을 일으킨 PK에서도 현상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대권 잠룡으로까지 거론되던 김부겸(대구 수성갑)·김영춘(부산 진구갑) 의원의 낙선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은 172석,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111석이 예상돼, 민주당의 압승이 점쳐지고 있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선이 확실시되는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승리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영호남 지역 정서가 딱 나눠지고 말았다"라며 "결과적으로 보면 지역주의라는 국가적 문제가 다시 생긴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민주당이 PK와 TK에서 의미 있는 선전을 보이며 희망을 줬던 4년 전 선거에서 후퇴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라고 했다.

4선이 확실한 한 민주당 현역 의원도 통화에서 "지역주의가 새로 강화된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코로나 사태에 정부와 여당이 나름 전력투구를 했다고 봤지만, 현실의 벽이 아직 많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김부겸 의원 같은 인물도 대구에선 힘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뼈아프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영남 성적의 부진으로 진보·보수 양 진영간의 강력한 대결 구도를 꼽았다. 선거 막판 불거진 '180석 논란'이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3선이 확실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제3당이 있던 지난 총선과 달리 일찌감치 양당 구도가 확정됐다"면서 "구도가 완고해지면서 사실상 구역 대결로 진행된 게 아닌가 싶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은 한 지역구 내에서도 확연히 확인된다"면서 "진보적인 동네에선 더 확실한 진보세가, 전통 보수 지역에선 완패하는 흐름이 있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도 크게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선거 직전 주말부터 이어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 논란이 견제 심리를 자극한 영향이 있다"면서 "진보 지지층이 많이 참여 했을 것으로 예상된 사전투표율(26.7%)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도 막판 보수층 결집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TK, PK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에서도 의석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센 지역이 응집력을 보여 과거로 돌아간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태그:#민주당, #4.15총선, #TK,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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