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학교는 인력 시장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배움터다. 인공지능(AI) 시대 대한민국의 온라인 개학은 '교육/학습'의 관점에서 벗어날 기회다. 코로나19를 맞아 학교가 멈췄다. 교육현장을 돌아보니 1995년 5·31 교육대개혁이 밝힌 교육 공급자-교육수요자의 낡은 틀을 버리고 사교육이 공교육을 갈음하는 현실을 뒤엎을 때다. 

온라인 개학이 되었다. 학생이 선생님과 모이지 않고서 어디서나 따로 또 함께 만난다. 한곳에 모여 서로 낯을 바로(직접) 보지 않고 틀(움)그림(동화상)으로 만난다.
따로또함께 배움터가 열린 것이다. 교사들이 저마다 방송을 한다. 쌍방향은 바로(직접/생)방송이고 단방향은 묵힘(녹화/음)방송이다.

아직은 교사 위주 학교였다. 교육이란 관점으로 교육과정을 만들고 교과서에 담은 지식을 학생에게 전달했다. 시험을 치르니 학생들은 주어진 질문을 소화했는지 영문도 모른 채 시험 치르며 죽어갔다. 이제 온라인 배움방송에서도 그렇게 해야 할까? 수능 시험을 내세운 틀 속에선 그렇게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저마다 따또배움 방송 시대가 열렸다. 이제는 교육/학습의 주어진 질문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새로운 질문을 바탕으로 배움의 관점으로 나설 때다. 바로 만나지 못할 경우에도 방송으로 만날 수 있으니 수업혁신인 것이다. 이처럼 뜻밖에 좋은 점이 많다. 다만 무엇보다 실시간 방송으로 방송사고(?)가 난다 하더라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니 지시나 관리, 통제를 해야 할까? 학생, 부모가 저마다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스스로 지니고 날마다 제 버릇(습관)을 들여야 할 때다. 남이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하게 될 때 힘난다. 학생이 주체가 되도록 하는 배움 관점에서 새로 길을 떠나는 것은 가야할 길을 비로소 걷는 오래된 길일뿐이다.

대한민국 교육계가 맞이한 '하늘의 뜻'이다. 식민독재교육에서 비로소 벗어나 배움을 누리는 배움혁명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명심할 것은 해무리(코로나)19란 돌림앓이로 비롯한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면역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 그 방법은 교육/학습을 버리고 배움의 관점으로 날마다 삶을 가꾸는 것이라 하겠다.

'해무리(코로나)19' 돌림앓이 상황은 전쟁 때보다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할 것 없이 세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우리의 관심인 대한민국 교육/학습  틀도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바뀔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더욱이 19세기 학교에서 지내다 보니 잊었을 뿐, 21세기를 살고 있지 않은가?

온라인수업의 온라인 학교는 또 하나의 학교이다. 3월이 아닌 4월 개학은 58년 만이란다.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된 대한민국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사명감을 지니고 '교육'의 관점에서 벗어날 다시없는 기회를 맞았다.

당장은 교육방송의 힘을 얻긴 하겠으나 이미 교육방송은 '교육'과 '학습'의 틀에 찌든 방송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따또배움 방송 배움터에서 배움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배움권에 바탕한 참배움과 온배움을 누리는 것이 참삶을 가꾸는 바탕이다.

본디 교사는 스스로 배움의 본이 되어 혁신하고 시대를 앞서는 혁명가이다! 교사인 '나'부터 교육/학습에 머물지 않고 배움의 관점을 지녀야 한다. '지식 전달자'로서 칸막이 교과과정에 얽매여 시험을 감독하고 등급내기나 창의체험활동을 관리하고 감독하는 노릇을 그만두자.

학생은 지식을 전달받는 피교육자, 주어진 물음의 답을 찾는 학습자가 아니다. 지식을 적용하고 응용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토의하고 협력하여 지식을 생산하는 사람이다. 저마다 호기심을 지니고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주제)를 바탕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배움을 누려야 한다.

부모는 지난 날 교육/학습 관점으로 줄 세우기 등급내기 대학입학시험 타령을 그만둬야 한다.  21세기 배움의 시대에 자녀와 집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함께 늘배움에 힘쓰는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나'를 새롭게 발견하고 스스로 삶을 제대로 가꾸며 맞춤배움과 서로배움이 일어나도록 학생을 도와야 한다.

온나라와 광역시도, 시군구 차원에서는 '배움'의 권리를 누구나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모두가 배움권을 제대로 누리려고 힘써야 할 때이다. 학교에 이은 사회에 이르기까지 늘 배움의 자세를 지니고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기에 힘써야 한다. 역사의 부름, 시대의 소명에 답해야 한다.

태그:##온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준비 , ##온라인 수업 , ##온라인 강의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김 두루한 기자는 현재 서울 휘봉고등학교 국어교사이며 참배움연구소장을 맡고 있다.배움의 눈으로 새로운 틀과 수(방법),배움책,배움지기,생각글쓰기를 다루며 답이 있는 시험을 치르는 교육에서 벗어나 답이 여러 가지인 배움으로 새판을 짜는 판갈이가 온누리에 뿌리내릴 길을 찾고 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