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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교민 309명을 태운 전세기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강원도 평창 숙소행 버스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교민 309명을 태운 전세기가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한 교민들이 강원도 평창 숙소행 버스를 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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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이 일하는 소규모 여행사에 다니는 A씨는 4월부터 휴직 상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여행업의 경우 특별고용지원업종에 해당돼 A씨는 정부 지원금으로 월급의 70%를 보전받는다. 최대 반 년 동안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A씨의 회사 직원들은 우선 8월까지 돌아가면서 휴직할 계획이다.

"여행 업계만이 아니라 모두 어렵기 때문에 지금 당장 회사를 나간다고 해도 갈 곳이 없다. 그렇기에 버틴다."

A씨는 9일 오전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당분간 여행 업계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종식되더라도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당분간 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업계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자체가 원래 박봉인데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이직 시도를 하겠다고 말하는 직원들도 있다."

"출근을 하긴 하는데... 출근해서 하는 일은"

-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가 여행업인 것 같다. 최근 여행업계 상황은 어떤가.
"여행 업계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업계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 항공기가 떠야 여행을 갈 수 있는데 항공기도 뜨지 않고 요금도 올랐기 때문이다."

- 요즘도 일하고 있나.
"6명이서 일하는 소규모 여행사에 다니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 않으니 한 달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나와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한 명만 나와도 할 일이 없다. 3월에 딱 1건 거래했다. 그마저도 귀국하려는 유학생의 항공권이었다. 그거 하나 끊는 걸로 10만 원 벌고 그것 외에는 수익이 없다. 너무 어렵다."

- 그렇게 일이 없다면 출근하는 1명은 어떤 일을 하는 건가.
"보통 출근해서 예약됐던 상품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작업을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다. 3월에 100만 원도 못 벌었다."

- 100만 원은 어떻게 벌었나.
"상품을 취소하면 발권 수수료가 나오는데 거기서 나오는 수익인 거다. 1월까지만 해도 3000만 원의 수익이 있었다면 3월에는 사무실 임대료도 안 나왔다. 한 달 임대료가 220만 원인데 다행히 건물 주인이 좀 깎아줘서 150만 원을 냈다. 100만 원 밖에 안 벌었으니 그래도 마이너스다. 그 외에도 고용보험료 등의 부대 비용이 있다."

- 지금 무급 휴직 중인 건가.
"그러니까 6명 중에 1명씩 돌아가면서 정상 월급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나머지 5명은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돼 원래 받던 임금의 70%을 받고 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선정되기 전에는 회사에서 무급휴가 이야기도 잠시 나왔다. 그런데 마침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이 되면서 다행히 정부 지원금을 받고 휴직할 수 있게 됐다."

- A씨가 일하는 회사 말고 다른 여행사의 상황을 들은 바 있나.
"항공·여행 업계의 경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들었다. 인원 감축을 한 회사도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어떤 분은 택배 일을 한다고 전해들었다. 한 항공사의 경우 직원들에게 무급으로 근무하라고 했다더라. 사실상 나가라는 거 아니겠나."

- 여행사에서 접촉했던 여행 가이드들은 어떤 상황인가.
"가이드들도 전멸이다. 일본 가이드 분들의 경우 작년 일본 불매 운동 때부터 일이 끊기다가 아예 다른 업계로 일을 알아본다고 들었다. 또 홍콩 시위 이후 홍콩 가이드 분들은 홍콩에서 알바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 가이드 분도 처음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이탈리아는 청정국'이라고 하시다가 지금은 연락두절됐다."

태그:#여행업, #코로나19, #해외여행, #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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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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