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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을 중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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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입장을 바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비롯한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추가적인 공중보건 조치로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천 마스크 등의 안면 가리개를 권하면서 이는 의무가 아니라 추천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른 나라들의 대통령이나 총리, 왕과 여왕 등을 맞이하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으며, 특히 의료진을 위한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피해가 급증하자 이를 바꾸었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많은 미국인에게 혼란을 주게 됐다"라고 인정하며 "(지침 변경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상당한 전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정보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증상이 없는 사람이 전염을 일으킨다는 것이 분병해졌으니, 마스크 착용이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좋다는 것은 상식적"이라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 자택 대치령 발동을 주장하며 "지금 미국의 피해 상황을 보면 왜 그렇게 하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마스크 착용 권고는 더 강력한 조치를 원하는 보건 전문가들과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백악관 관료들이 중간 지점을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CNN방송도 "마스크 착용 효과를 둘러싼 전 세계적인 뜨거운 논쟁 속에서 미국이 증상이 없는 사람은 마스크가 필요 없다는 기존 지침을 뒤집었다"라며 "다만 정부 측은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공급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마스크 수출 금지"... 캐나다 반발 

마스크 둘러싼 각국의 쟁탈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체 3M에 마스크 생산을 지시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고, 3M의 주요 고객인 캐나다와 중남미를 비롯한 다른 나라로의 수출도 금지하도록 했다.

그러나 3M은 "캐나다와 중남미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 수출을 막으면 심각한 인도주의적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라며 "이는 다른 나라의 유사한 보복을 초래해 오히려 미국인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해질 수 있다"라고 반발했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천 명의 간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일하기 위해 매일 국경을 넘는다"라며 "이는 미국이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호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료장비를 포함한 필수적 상품과 서비스의 무역 규모를 줄이거나 장애물을 만드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뤼도 총리는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 매우 분명히 밝히는 요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과 마스크 수입을 경쟁하다 논쟁까지 벌인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마스크를 비롯한 주요 의료장비의 자주독립을 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태그:#코로나19, #코로나바이러스,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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