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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관련한 국내 뉴스는 넘쳐나지만, 어떤 게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뚜렷이 입장을 내놓지도 않고 반박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북한을 전달하는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두 가지 특징을 통해 북한 뉴스의 이면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말]
매일 휴대전화에 여러 번 알림이 뜹니다.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정부 등 지자체는 국민재난문자로 코로나19 새 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소식을 전합니다. 사회적 거리 '2m'를 잘 지켜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습니다.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은 지난 1월 중국 국경을 봉쇄하며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노력했습니다.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며 육로·수로·항공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북한으로 향하는 모든 문을 닫아버린 셈입니다. 외국인의 입·출국을 완전히 제한하고 접촉자를 최장 40일까지 격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국'이라는 주장을 연일 펴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부족해 확진자 파악조차 힘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북한의 보건의료체계 수준을 생각하면, 마스크나 진단키트 등이 넉넉하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언론은 구체적인 수치를 대며 북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겼다고 주장합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어떻게 알았지?
 
요미우리 "북한군 코로나19 의심 사망자 100명 이상"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 요미우리 "북한군 코로나19 의심 사망자 100명 이상"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2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이상 발생했다고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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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3월 31일, '북한 함경북도 청진에서 3월 초 코로나19에 감염된 일가족 5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자택에 격리하고 격리자의 집 문에 대못을 박아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한다'고도 전했습니다. 청진에서 사망한 가족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 있다가 죽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일본 언론도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을 다뤘습니다. 3월 29일 <요미우리신문>은 '북중 국경 근처에 배치된 북한군 부대에서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100명 넘게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일, 일본 <지지통신>도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숫자가 더욱 구체적으로 표기됐습니다. 이 통신은 군부대를 비롯해 평양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는데, 코로나19 사망자가 260명에 달하고 그중 180명 정도는 군인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습니다.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한 북한의 내부사정을 언론들은 어떻게 알았을까요? 위 기사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북한 내부소식통'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꼭 북한 코로나19 보도가 아니더라도 북한 관련 기사에서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폐쇄적인 사회입니다. 특히 우리는 북한을 쉽게 방문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북한이 궁금해도 알 도리가 없습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에서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같은 소문이 들려와도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직접 묻고 현장에 가서 확인해야 하는데, 북한은 그럴 수 없으니까요.

'북한 내부소식통', 누굴까?
  
北 포사격대항 경기에서 우승한 포병대대 축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감사와 축하친필을 받은 제3군단 관하 포병대대 전투원을 온 나라 인민들이 열렬히 축하하고 있다면서 26일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신문은 지난 24일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일꾼들이 포사격대항 경기에서 우승한 포병대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 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며 특별감사와 축하친필을 수여했다.
▲ 北 포사격대항 경기에서 우승한 포병대대 축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감사와 축하친필을 받은 제3군단 관하 포병대대 전투원을 온 나라 인민들이 열렬히 축하하고 있다면서 26일 관련 사진을 1면에 게재했다. 신문은 지난 24일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일꾼들이 포사격대항 경기에서 우승한 포병대대를 축하 방문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 부대의 포사격 훈련을 참관하며 특별감사와 축하친필을 수여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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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언론이 등장시키는 인물이 바로 '북한 내부소식통'입니다. 이들은 주로 북·중 접경지역에 살거나 북한에서 사업을 해 북한을 자주 오갈 수 있는 사람인 경우가 잦습니다. 실제 북한 전문매체 기자 중에는 북한 이탈주민 출신 기자들이 있습니다.

어떤 매체는 기자의 절반이 이탈주민 출신인 곳도 있습니다. 이들은 보통 북·중 접경지역에 취재원을 두고 직접 연락을 취합니다. 북한 이탈주민으로 북한전문매체에서 일하는 A기자는 "접경지역마다 북한을 자주 오가는 취재원을 두고 있다, 북한 사람인 경우도 있다"라면서 "이들에게 북한 내부 사정을 듣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소식통'의 말은 믿을만할까요? 명확하게 답을 내리긴 어렵습니다. 소식통의 말은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소식통은 실제 자기가 보고 겪은 일을 전달하지만, 어떤 소식통은 이른바 '카더라' 같은 풍문을 전하기도 합니다. 결국 기자가 여러 경로로 소식통의 말을 체크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북한 이탈주민인 A기자는 "한 가지 이야기를 들으면 꼭 3명 이상에게 확인한다, 이들의 말이 조금씩 다르고 의심할 부분이 있으면 참고만 하고 기사로 쓰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기자는 "북한에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사망했는지 폐렴으로 사망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문을 기사로 쓰긴 어려웠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북한 내부 소식통에게 부분적인 사실을 들을 수는 있어도,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보도할 순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에서 일하는 B기자 역시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닌, 소문을 전하는 경우가 있어 기자가 여러 번 확인해야 한다"라면서 "신의주에서 전해온 소식이라면, 최근에 신의주에서 탈북한 이들을 통해 사실을 확인한다"라고 했습니다.

일본 전문가인 김숙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북한 소식을 보도하는 기자를 주목했습니다. 김 실장은 "일본 언론사는 정치적 색이 강한 편이다, <요미우리 신문> <산케이> 같은 곳은 기본적으로 반한·반북"이라며 "올바르고 공정한 보도라기보다는 일본 내에서 눈길을 끌만한 북한뉴스를 전달하는 기자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기자들은 일본에서 북한 전문가로 활동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사실 확인에 충실하기보다 '일단 지르는' 식의 보도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김 실장은 "보통 이들의 '내부소식통'은 북한주민이기보다는 북한이탈주민 단체나, 전직 외교부·국정원 직원인 경우가 있다"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북한 내부 이야기를 와전해 전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 내부소식통의 말이 다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북한 이탈주민 혹은 북한 주민들의 말을 그대로 믿기보다 확인을 거듭하며 공을 들이는 기자들도 많습니다. 이런 보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8년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중국 대북 소식통의 말을 빌려 중국 단둥역의 움직임을 전했습니다.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데일리NK>의 2018년 3월 26일의 보도는 곧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방문해 북중정상회담을 했습니다.

혹시 오늘 북한 관련 기사를 읽으셨나요? 그중 '북한 내부소식통'의 말이 있었다면, 다시 한 번 기사를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기사 곳곳에 내부소식통을 말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있는지, 아니면 소식통의 말을 그대로 전하기만 한 것인지 꼼꼼히 살펴봐주세요. 기사가 사실에 가까운지, 소문만 다루고 있는지 구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전 기사]
북한매체 '홍준표 디스'를 그대로 인용해주는 한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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