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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항에서 가장 일찍 출항하는 여객선은 무엇일까? 바로 옥도를 경유하여 하의도로 가는 여객선이다. 오전 5시 50분에 옥도로 향하는 하의도행 여객선의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동틀 무렵 배에 오르니 목적지로 향하는 중간에 선상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끽한다.
 
 항구에서 멀어지며 시하바다와 다도해에 뜬 섬과 일출을 만난다.
선상에서 일출 감상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선물이다.
 항구에서 멀어지며 시하바다와 다도해에 뜬 섬과 일출을 만난다. 선상에서 일출 감상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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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화원면에 있는 목포구 등대를 지나 크고 작은 다도해를 스쳐 약 1시간 30분을 소요하면 옥도에 이른다. 배에서 내린 사람은 두세 명 남짓이다. 하의도에 기항하여 곧바로 목포로 되돌아가는 배는 몇 대의 차량과 승객을 싣고 유유히 섬에서 멀어져 간다.

옥도는 크게 4곳의 마을이 있는데 옛 지명에 따르면 '큰몰'(큰 마을), '곰몰', '놀자리', '벌금리'가 여기에 해당된다. '2018년 신안군 인구통계연보'에 따르면 옥도에 사는 주민은 총 119명이다. 젊은 청년보다는 고령의 어른이 많다. 도시로 나갔다가 고향에 귀향하여 어업에 종사하는 청년이 늘었다.
 
 수령이 오래된 팽나무와 상록수림이 우거진 옥도 남쪽의 짓제산에서 내려다 보는 '놀자리'마을
 수령이 오래된 팽나무와 상록수림이 우거진 옥도 남쪽의 짓제산에서 내려다 보는 "놀자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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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섬은 땅을 파면 짠 바닷물이나 수질이 썩 좋지 않은 지하수가 나오는데 옥도 만큼은 맑고 깨끗한 약수가 나온다. 1952년 개교한 하의초등학교 옥도분교는 1998년 학생 수가 줄어 폐교하게 되었는데, 폐교 직전까지도 섬에서 나는 물을 먹었다. 수질검사업체에 수질 성분 분석을 의뢰했는데 음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옥도의 갯벌에서 나는 뻘낙지는 신안군의 많은 섬 가운데서 으뜸이다. 지주식 김양식과 더불어 낙지, 갯지렁이잡이는 주민의 소득원이다.
 옥도의 갯벌에서 나는 뻘낙지는 신안군의 많은 섬 가운데서 으뜸이다. 지주식 김양식과 더불어 낙지, 갯지렁이잡이는 주민의 소득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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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이지만 논밭이 많다. 물이 잘 나는 곳이라서일까? 물이 귀한 다른 섬 주민이 부러워할 만하다. 옥도의 남쪽으로는 평평한 갯벌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 갯벌에서 나는 낙지는 신안에서도 으뜸으로 소문나 있다. 그만큼 갯벌에 포함된 성분이 유익하다는 뜻이다. 또 옥도 갯벌에는 물길이 통하는 개(개웅, 갯골)가 많아 물고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예전에는 마을 주민이 하나씩 소유했다고 한다.
 
 옥도의 뻘낙지와 더불어 유명한 것은 섬에서 나는 물이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지금도 주민은 음용수로 쓰고 있다. 물이 잘 나니 작은 섬이지만 논농사가 발달했다.
 옥도의 뻘낙지와 더불어 유명한 것은 섬에서 나는 물이다. 물이 맑고 깨끗해서 지금도 주민은 음용수로 쓰고 있다. 물이 잘 나니 작은 섬이지만 논농사가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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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저마다 소유한 개에 이름을 붙였는데 '갈머리개', '작은개', '주럼개', '집앞개', '송장개', '둠벙개' 등이었다. 해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2, 3번씩 개에 뻘담을 쌓아 물꼬를 막았다가 일제히 터서 개에 갇힌 물고기를 잡는 어촌 공동체의 행사인 '뻘담어로'가 열렸다. 인구가 줄어들고 수산자원이 감소하면서 자연스럽게 추억으로 남았지만 옥도의 주민이 함께했던 전통 행사로 섬 문화의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이밖에 섬의 서쪽으로는 만 형태의 해안선이 잘 형성되어 있어서 독살이 많았다. 돌을 쌓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전통 어법인데 신안군의 섬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전통 어로의 흔적이다.

놀자리(장치리)에서 큰몰(큰마을)로 넘어가는 재에 옥도 보건진료소에 이르면 드넓은 옥도의 갯벌과 긴 노두길을 만난다. 아침이면 해가 떠서 갯벌을 비추는데 금모랫빛 바다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옥도 보건진료소는 큰몰(큰마을)과 광활한 섬의 갯벌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노두길은 물때에 따라 모습을 감추었다 드러내는 섬마을의 독특한 다리로 주로 섬과 섬 사이에 놓여 있지만 옥도의 경우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항시 물이 닿는 지점까지 놓여 있다.
 옥도 보건진료소는 큰몰(큰마을)과 광활한 섬의 갯벌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 포인트이다. 노두길은 물때에 따라 모습을 감추었다 드러내는 섬마을의 독특한 다리로 주로 섬과 섬 사이에 놓여 있지만 옥도의 경우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항시 물이 닿는 지점까지 놓여 있다.
ⓒ 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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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도는 역사적으로 아픈 기록을 가졌다. 주변에 많은 섬이 둘러싸고 있어서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일본은 1894년 청일 전쟁과 1904년 러일전쟁을 준비하고 치르는 과정에 섬에 군함을 정박시키고, 해군기지의 거점으로 삼았다.

주변에 많은 섬으로 통하는 해로(海路)를 따라 활발히 왕래할 수 있는 점, 섬에 식수 사정이 좋은 점 등이 큰 장점이었다. 정박한 함선이 동시에 여덟 방향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해서 옥도는 팔구포(八九浦)로 불린다.
 
 팔구포로 불리는 옥도에는 크고 작은 섬이 둘러싸고 있다. 여덟 개의 수도(水道)를 통해 왕래가 가능하니 가히 바닷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팔구포로 불리는 옥도에는 크고 작은 섬이 둘러싸고 있다. 여덟 개의 수도(水道)를 통해 왕래가 가능하니 가히 바닷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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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섬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기상관측소가 설치됐다. 1904년 대한제국기에 임시 기상관측소가 설치되어 1906년 목포관측소로 이전하기까지 관측 활동이 이루어졌다. 비록 일제에 의해 기상관측소와 군사시설이 들어섰지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점에서 이를 간과할 수 없다.

섬에는 여행자를 위한 숙식 시설이 없다. 하지만 하의도로 가는 배가 오전, 오후에 한 차례씩 경유하므로 한나절 여행코스로 계획하면 좋다. 하의도 웅곡항에는 면사무소를 비롯한 식당과 여관 등 여행 편의를 돕는 상점이 있다.
 
 섬에도 봄이 피어난다
 섬에도 봄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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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아몬드 제도란?
신안군의 읍․면 가운데 자은면, 암태면, 팔금면, 안좌면, 장산면, 신의면, 하의면, 도초면, 비금면(시계 방향으로)으로 선을 그리면 흡사 다이아몬드처럼 생겼다고 하여 아홉 개의 큰 섬을 묶어 다이아몬드 제도라고 부른다.

- 참고문헌
1. 2018 신안군 인구통계연보, 신안군, 2018
2. 해양문화 조사보고서8 옥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2012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안군의 여행, 음식, 사람, 이야기 등 섬과 관련된 콘텐츠를 소개하는 '레츠고 신안(http://www.letsgoshinan.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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