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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기는 작년 여름 북한이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해 이날 발표를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위쪽은 북한이 작년 8월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이며, 아래가 30일 공개한 사진. 2020.3.30 [노동신문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 매체가 지난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무기는 작년 여름 북한이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해 이날 발표를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위쪽은 북한이 작년 8월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이며, 아래가 30일 공개한 사진. 2020.3.30 [노동신문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노동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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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합참)가 북한이 전날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며 30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정밀 분석 중인 가운데,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공개한 사진이 지난 2019년 8월 공개한 사진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방사포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북한이 오늘 오전 관련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3일 공개한 사진이 비슷하다"며 "북한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을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라고 밝혔지만 지난해 8월 3일 공개했던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지난해 8월 북한이 공개했던 무기체계의 사진과 실제 발사된 발사체에 대해서 포착해 분석했을 때는 실제 발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했다"며 "지난해 8월 공개된 사진은 모자이크 처리됐던 부분이 있어서 30일 공개한 사진과 좀 더 정밀한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두 사진이) 외형적으로 차이가 있고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앞서 지난 29일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발사체 2발을 북동쪽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 이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30일 자신들이 전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동신문>을 통해 공개된 사진은 이전과 다른 형태의 사진이어서 혼선이 일고 있다. 

<로동신문>은 이날 "국방과학원에서는 29일 조선인민군 부대들에 인도되는 초대형방사포의 전술·기술적 특성을 다시 한번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며 "시험사격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신문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원통형 발사관 6개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북한이 그동안 공개해온 초대형방사포 사진에는 이동식발사차량에 4연장 발사관이 장착돼 있었다.

<로동신문>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오히려 북한이 지난해 8월 공개했던 '대구경 조종방사포'와 유사한 특성을 보였다. 발사차량의 바퀴 형태 역시 초대형방사포는 차륜형이었던 것과 달리 이날 공개한 사진은 궤도형으로 대구경 조종방사포를 닮은 모습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대구경 조종방사포 사진을 공개하면서 발사관 부분은 의도적으로 모자이크 처리한 바 있다.

그동안 초대형 방사포와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는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무기체계로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의도적인 기만전술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개발을 중단하고 초대형 방사포로 체계를 통일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결국 지난해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와 초대형방사포가 개발 단계에서 하나로 합쳐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지난해 발사한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와 사거리가 겹친다는 점에서도 별도로 다른 무기체계를 개발한다는 것은 낭비"라고 평가했다.

태그:#초대형 방사포, #신형 대구경 조종 방사포, #김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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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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