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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많은 백로들이 왔을지 기대를 하며 1차 모니터링을 하러 카이스트 내에 있는 구수고개로 향했다. 아직 싹이 피지 않은 마른가지 위에 새 둥지들이 밤송이처럼 얹혀 있었고 하늘 위로 빙빙 돌며 날고 있는 왜가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백로과 새는 왜가리, 중백로, 중대백로, 황로, 쇠백로, 해오라기가 있다. 함께 무리지어 떼로 번식하기 때문에 사진에서처럼 나무에 여러 둥지를 지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찾은 카이스트에는 작년에 지어진 둥지와 몇 마리의 왜가리만 확인될 뿐이었다. 아직 강남(양즈강 이남지역)에서 오지 않은 백로들이 많은 듯 해 다음에 날을 다시 잡아 2차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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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식을 준비중인 왜가리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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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해 번식을 마친 둥지의 수를 세어 개체 수를 확인한 결과 563둥지가 있었고, 주로 둥지를 튼 나무는 소나무와 아카시아였다. 듬성듬성 떨어진 둥지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둥지를 제외하고도 약 563쌍이 찾아온 것이니 최소 1126마리 이상이 번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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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역별로 나누어 번식하는 둥지갯수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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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별로 새끼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수의 번식이 카이스트에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카이스트 남쪽 숲에서 벌목으로 쫒겨나 유성구 궁동, 남선공원, 내동까지 4번의 벌목과 민원으로 서식지에서 쫒겨난 백로들이 마지막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카이스트 북서쪽에 위치한 작은 숲에 자리를 잡고 4년이 흘렀다. 이제 다시 안정적인 번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행히 새들이 터를 잡은 주변에는 주거 공간이 없어 민원을 넣을 사람이 없고 연구소로 둘러 쌓여 있어 대전에서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 여러차례 구박을 받으며 쫒겨난 과거를 돌아보면 이곳에서 자리를 잘 잡아 부디 오랫동안 번식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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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둥지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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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시에 보호지역이나 조수보호구역 추진을 제안했지만 토지소유주인 생명공학연구소와 카이스트의 협조가 필요한 사항으로 협의가 잘 되지는 않고 있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백로를 위해 구수고개를 대전시 보호지역으로 꼭 추진해서 보호되기를 바래본다. 

태그:#카이스트, #백로모니터링, #대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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