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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여당과 야당의 의석수가 가장 균일하게 분포된 지역이 바로 충청북도다. 전체 8곳의 지역구에서 4대4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청주흥덕, 청주청원, 청주서원과 제천단양을, 미래통합당은 청주상당, 증평진천음성과 보은옥천영동괴산, 충주 지역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은 4선 의원인 청주서원의 오제세 의원을 컷오프했고, 증평진천음성에 임해종 후보 대신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을 공천했다. 미래통합당은 정우택 의원을 청주상당에서 청주흥덕으로 옮기고, 청주청원에 옛 안철수계 김수민 의원을 공천했다. 양당 모두 적정한 선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가장 핫한 지역구는 바로 청주상당이다. 이 지역의 현역 의원이었던 정우택 의원은 4선 중진으로 결국 공천관리위원회의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험지인 청주흥덕으로 이동했다. 대신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서는 인물은 윤갑근 후보다. 윤갑근 후보는 대구고검 검사장을 지낸 인물로, 황교안 대표와 가까운 사이로 꼽히는 친황 인사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청주상당 지역에 출마한 후보는 한범덕 후보였다. 그러나 한범덕 후보는 청주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민주당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후보는 충북에서 관료를 지낸 정정순 후보다. 정정순 후보는 관료 출신으로, 한범덕 청주시장 밑에서 부시장을, 이시종 충북지사 밑에서 부지사를 지냈다.

상당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선거를 준비해 왔다. 김종대 의원은 정의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초선 의원으로, 청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민생당에서는 김홍배 후보가 출마한다.

관건은 단일화다. 민주당 정정순 후보는 정의당 김종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직접 제안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어떤 형태로든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에 찬성"한다며 원칙적으로 긍정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민주개혁 원로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 방식의 단일화 방안은 거부하지 않겠지만, 단순한 나눠먹기 식 단일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주서원은 컷오프를 당한 현역 의원인 오제세 의원의 무소속 출마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선거 구도가 크게 뒤집혀질 수 있었다. 고심끝에 오제세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민주당 이장섭 전 충청북도 정무부지사, 미래통합당 최현호 당협위원장, 민생당 이창록 민생당 지역위원장의 승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장섭 전 부지사는 노영민 의원의 보좌관, 원내부대표 정무특보를 맡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측근 인사다. 이시종 도지사 밑에서 부지사를 지냈다. 최현호 후보는 15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6회 출마했으나 당선되지 못하고 이번에 7번째 도전에 나선다. 이창록 후보는 유일한 40대 후보로 기업인 출신이다.

청주흥덕에서는 결국 미래통합당이 무소속 출마자를 막지 못해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현역인 재선의 도종환 의원에 잡기 위해 청주상당의 정우택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왔으나, 정작 옮기고 나니 미래통합당 소속이던 김양희 후보가 무소속 출마에 나선 것이다. 김양희 후보는 흥덕에서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정우택 의원의 지역구 이동에 극렬하게 반발해왔다.

청주청원에서는 변재일 의원이 5선에 도전한다. 변재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지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옛 안철수계 출신의 청년 정치인인 김수민 후보가 출마한다. 김수민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계 출신으로,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민중당에서는 이명주 후보가 출마한다.

충주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이다. 이 지역은 보수세가 매우 강하여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한 지역이다. 이종배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2차관, 충주시장 등을 지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관료 출신 후보를 투입한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맹정섭 후보는 이를 받아들이고 불출마하기로 했다. 민생당에서는 최용수 동아시아 미래재단 사무처장이 출마한다.

제천단양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역시 민주당의 험지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에게 32.91%대 58.19%라는 대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삼 후보는 권석창 의원의 의원직 박탈로 발생한 재보궐 선거에서 제천시장을 지낸 자유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인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은 상징성이 있는 지역은 아니다. 농촌의 보수세가 강하여 양당이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3선에 도전하는 압도적인 기세의 박덕흠 의원에 맞서서 민주당 소속으로 곽상언 변호사가 도전한다.

증평진천음성에서는 검사 대 경찰 매치가 벌어지게 되었다. 대검찰청 조직범죄부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경대수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출마한 것이다. 민주당 임해종 후보는 임호선 전 차장의 공천을 받아들이고 불출마하기로 했다. 경대수 후보는 괴산, 임호선 후보는 진천 출신이다.

지난 선거에서는 증평군, 진천군, 음성군 모두 민주당 군수가 자리를 잡았다. 진천과 음성에 존재하는 혁신도시의 표심이 민주당에 강하게 작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그:#충북, #충청북도, #총선, #미래통합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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