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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난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을 꺼내 보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의원.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난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을 꺼내 보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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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5일 오후 7시 50분]

우여곡절 끝에 인천 연수을 후보로 낙점됐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시 한 번 공천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이석연)가 25일 당 최고위원회에 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경욱 후보자의 추천 무효를 당 최고위에 요청함과 동시에 민현주 후보자를 대신 추천하겠다"며 "민경욱 후보가 내세운 내용이 선거법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선관위가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민 의원이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때문이다.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 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라는 제목의 카드뉴스에는 본회의 통과 전인 법안 3개가 이미 통과된 것처럼 설명된 부분이 포함돼 있었고,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이를 '허위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민 의원이 공천 탈락의 위기에 놓이면서, 경쟁자였던 민현주 전 의원과 희비가 다시 한 번 엇갈리게 됐다. 민 의원이 당으로부터 공천배제될 당시 단수추천됐던 민현주 의원은 최고위 재심 후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벌였고 끝내 패했다. 그랬던 그에게 다시 한 번 결승행 티켓을 쥘 가능성이 생긴 셈.

이석연 직무대행은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를 주장하면서도 앞서 검찰에 고발 당한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공천 철회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선관위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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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관위는 ▲ 부산 금정구 ▲ 경북 경주 ▲ 경기 의왕과천 ▲ 경기 화성을 등 지역구 4곳에 대한 공천 무효화를 결정한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일부 수용했다. 기존 공천 결과를 번복해 부산 금정구에는 원경희 전 금정구청장을, 경북 경주에는 김원길 당 중앙위원을 단수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연 공관위, 4곳 최고위 공천 무효 수용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 (자료사진)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 (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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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에 대해서는 최고위의 공천 무효화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둘 수 없는 만큼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천 파행을 막기 위해 당 지도부의 입장을 모두 수용한 셈이다. 

이 대행은 "최고위 결정에 대해 양심적으로는 승복할 수 없다"면서도 "파국만은 면해 달라는 시민들의 강한 소리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수용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 최고위 결정 사항은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다. 법률가로서 확장 해석을 해 봐도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법률 논쟁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논쟁을 한다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냐"고도 덧붙였다.

이 대행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논란이 됐던 지역구 4곳 가운데 두 곳은 수용, 또 다른 두 곳은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은) 퓨쳐메이커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대행은 "청년을 통해 한국 정치의 장래를 바라봤고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퓨쳐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데 대한 공관위 나름의 의사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관위가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모두 위임한 만큼 이 지역에 공천을 받은 후보자 두 명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그:#미래통합당, #민경욱, #공천관리위원회, #이석연,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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