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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진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신천지 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진행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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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민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힘냅시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만 한달이 된 18일 브리핑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준비한 말을 맺으며 목소리를 떨었다. 절박함이 느껴졌다.

18일 오전 0시 기준 대구시 일일 신규 확진자는 46명. 하지만 다음날 집계 수치는 더 오를 게 확실하다. 이날 새벽 한사랑요양병원에서 57명의 집단감염 확진사례가 나왔고 이는 19일 0시 기준 집계에 포함될 것이기 때문이다. ▲15일 41명 ▲16일 35명 ▲17일 32명으로 떨어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일 46명에 이어 19일엔 57명 이상으로 늘어나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날 대구시가 밝힌, 한사랑요양병원을 포함해 요양병원 5곳에 대한 검사 결과는 74명 확진이다. 요양병원 등 감염 고위험군에 대해 집중적으로 전수조사를 하고 있어 당분간 확진자가 계속 나올 거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권 시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조치를 계속하면서 지역 사회 확산을 차단하는 조치를 할 것이다. 신천지가 고위험군일 때 전수조사를 해서 어마어마한 환자가 나왔지만, 이 조사를 끝낸 뒤엔 환자가 대폭 감소세였다. (고위험군을 조사하지 않고) 그냥 두고는 (코로나19) 종식이란 걸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환자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 너무 놀랄 일도 아니고 경시할 일도 아니라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간호사 등 종사자가 다수 확진파정을 받아 이들을 통한 지역감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권 시장도 지역감염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최근 확진자 감소 추세에 따라 헬스장, 사우나, 스포츠센터가 붐빌 뿐만 아니라 식당 등에서도 벌써 일상으로 돌아가는 분들이 늘고 있어 추가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고 우려했다. 권 시장은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아직도 우리 대구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 시장은 "대구 전역이 위험 지역이며, 누구 한 사람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가 감소하는 숫자의 착시 현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 하루 30~40명의 확진자 발생은 엄청나게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행인 늘어난 동성로·중앙로... "지금은 희망을 말할 수 없다"

기자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실제 지난 16~17일 대구의 도심 번화가인 동성로와 중앙로 일대에 다시 문을 여는 식당과 가게가 빠르게 늘었고, 행인들도 점차 붐비기 시작했다. 도로 위 교통 체증도 목격됐다.

권 시장은 지난 15일 ▲ 외출·이동 최소화, 모임 자제 ▲ 개인위생수칙 철저 준수 ▲ 증상 있을 때 출근 자제 및 검사받기, 철저한 자가격리 ▲ 완치자도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 ▲ 통신과 SNS로 서로 격려하기를 이달 28일까지 실천하자는 '328 대구운동'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떨어진 확진자 증가율에 일상으로 복귀하는 이들이 많아지자 권 시장은 "권한이 있다면 통행금지라도 내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 시장이 호소한 내용이다.

"저에게 권한이 있다면 통행금지를 내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렇게 해야 잡을 수 있다. 외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린 국가가 많다. 그렇게 하지 많으면서 이렇게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놀라운 시민정신 덕분이다. 신천지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이 상당히 퍼진 상황에서도 전수조사를 통해 (신천지 확진자를) 격리한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확 떨어진 것은 자율봉쇄에 가까운 것을 시민들이 해주셨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는 3월 28일까지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로 들어오고,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이동경로를 밝힐 수 있고, 어디어디는 위험한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다. 나도 '나를 믿지 말라'고 한다. 밥 먹을 때 도시락 먹을 때 거리를 2m 이상 두고 먹는다. 이렇게 해야 한다. 3월 28일까지 우리가 인내하고 힘을 내면서 더 철저하게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저는 여기서 희망을 말씀드릴 수가 없다. 잔인한 3월을 견디면 4월에 우리도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그:#코로나19, #대구, #권영진, #328대구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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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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