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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구로역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역사 방역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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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안정세를 위협하는 복병은 전국 곳곳에 숨어있다.

코로나19 확진환자의 증가추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지만, 산발적인 집단 감염 사례가 속출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신천지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구로콜센터발 집단발생은 인구 절반이 밀집된 수도권을 타격했고, 어제부터 터져나오기 시작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무더기 감염 사태는 세종정부청사를 뒤흔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월 13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7979명이며, 이 중 510명이 격리해제됐다고 밝혔다.

[추세] 신천지 검사 마무리 증가세 둔화... 퇴원환자, 발생환자 수 앞질러

전반적인 추세로 볼 때는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오늘부터 격리해제 환자 수가 추가 발생하는 확진환자 수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하루 동안 110명이 늘었다. 격리해제 환자는 177명이 늘어나 총 510명이 퇴원을 했다.

확진환자 안정 추세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까지 신천지 관련 확진환자는 전체 환자의 59.9%인 4780명이다. 이중 4650명이 대구(4144명), 경북(506명)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하루 수백명씩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대구 지역에서 지난 하루 발생한 환자 수는 61명이다. 경북도 4명에 그쳤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확진환자 증가추세가 줄어든 것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13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구, 경북은 모든 신천지 신도에 대해서 검진을 했고, 소재파악이 안된 분 등 일부 몇 사람만 남아있다"면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그 지역의 신도에 대해서는 전화를 통해 증상유무를 물었고 유증상자인 분들에 대한 검사를 거의 마쳤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확진자 현황
 대구지역 확진자 현황
ⓒ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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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콜센터] 수도권 흔들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 우려해왔던 산발적 집단 전염이 돌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매일 신천지를 포함한 집단발생 통계를 집계하면서 관리해왔다.

정은경 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약 79.8%는 집단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기타 산발적 발생사례 또는 조사·분류중인 사례는 약 20.2%"라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신천지 관련한 사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1590명이 크고 작은 집단발생 사례이다.

집단발생 사례 중 신천지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사례였다. 지금까지 119명이 이 병원을 둘러싸고 전염됐다. 다음으로는 충남지역 집단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천안시 '줌바댄스' 관련 사례 104명이다.

하지만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서울 구로 콜센터발 집단감염 사건이 이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10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아직 조사 중이어서 조만간 이 사례는 청도 대남병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이곳의 확진환자 중 같은 건물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82명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 53명, 인천 15명, 경기 14명이다. 접촉자 27명 중 서울지역에 21명이 거주하며, 인천 2명, 경기 4명이다.

정 본부장은 "3월 12일까지 확인된 11층 콜센터 확진환자 80명 외에 9층 콜센터 직원 1명과 10층에 근무하는 타 회사 직원 1명이 확진되어 감염 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13~18층에 위치한 오피스텔 입주민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였고, 현재까지 186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해수부] 26명 무더기 확진... 세종 인구 대비 발생률 전국 세번째
 
코로나19 확신 방지에 따른 대응으로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출입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세종, 과천, 대전 등 전국 4곳 정부청사 입구에 있는 스피드 게이트의 안면 인식 시스템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신 방지에 따른 대응으로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출입하고 있다. 정부청사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 세종, 과천, 대전 등 전국 4곳 정부청사 입구에 있는 스피드 게이트의 안면 인식 시스템 운영이 일시 중단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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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터지기 시작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감염건도 정부세종청사를 긴장케 하고 있다. 자칫 정부 업무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만 해도 세종은 광역 자치단체 중 확진환자가 가장 적은 곳이었다. 신천지 관련 1명뿐이었다. 그런데 줌바댄스 관련 확진자가 8명 정도 확진판정을 받았고 해수부 관련 사례가 추가되면서 지난 하루동안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세가 폭등했다. 17명이 늘어나 총 32명이됐다. 특히 세종은 10만명당 환자 발생률이 9.35명으로 전국 광역 지자체 중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는 대구, 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세종에서 해양수산부 관련 현재까지 2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현재 감염 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해양수산부에 근무하는 확진자 24명 중 23명은 4층, 나머지 1명은 5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4층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3개국의 직원들이고, 현재 해양수산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가 진행중이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또 "세종청사 관련해서는 지금 계속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좀 전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무원 중 28명 정도, 그 중에 해수부가 24명 정도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집단 감염] 전국에서 돌출... 긴장의 끈 늦추지 말아야
 
대구시가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나서 이날 오후 확보한 자료 박스들을 차령에 싣고 있다.
 대구시가 12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에 나서 이날 오후 확보한 자료 박스들을 차령에 싣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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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집단 발생 사례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경북 지역의 경우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 사례에 이어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58명이나 집단 감염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성지순례 관련은 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관련 25명 등이다.

경기지역에서도 분당제생병원 관련 16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구로구 콜센터 관련 18명,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10명 등의 돌출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역은 지금까지 구로구 콜센터 관련 사례가 74명으로 가장 많지만, 그 이전에 은평성모병원 관련 14명, 성동구 아파트 관련 13명, 종로구 관련 10명 등이 발생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면서 관련 확진환자는 감소하였지만, 일반시민의 발생 건수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업장, 교회, PC방,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집단시설, 다중이용시설,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태호 반장도 "국내의 확산추이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대되고 있어 국외로부터의 신규유입도 만만치 않은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요양원, 콜센터 사례와 같은 생활시설, 사업장 등의 산발적인 집단감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에 정부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산발적인 집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해수부, #구로콜센터, #확진환자,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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