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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4·15 총선 공천 잡음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까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황 대표가 목을 축이고 있다.
▲ 목 축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4·15 총선 공천 잡음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까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발언을 마친 황 대표가 목을 축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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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갈등이 폭발했다.

"공천관리위원회 공천 일부를 재검토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12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말이다. 그는 "당 공관위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지만 일부에서 불공정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내부 반발이 적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이 내린 공천 결과에 대해 공개적으로 재의를 요청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공천은 완벽할 수 없지만 우리가 총선에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로서 이 부분을 최고위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김형오 공관위원장도 (이러한) 당 입장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한 구체적인 지역명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공관위에서 재의 후) 다시 최고위에 (적절한 안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결정된) 64명 가운데 6명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부대의견을 담아 공관위에 보냈다"고 밝혔다. 6개 지역구는 ▲경남 거제 서일준 ▲인천 연수을 민현주▲ 대구 달서갑 이두아 ▲ 서울 강남을 최홍▲부산 진갑 서병수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영역' 중시하던 황교안, 갑자기 입장 바꾼 까닭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위는 심재철 원내대표.
▲ 최고위 주재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위는 심재철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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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공관위의 결정에 "자율성을 줘야 한다"며 거리를 두던 황교안 대표의 입장이 갑작스레 뒤바뀐 데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형오 공관위 공천에 불만을 제기하며 재심이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그중 하나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원했던 양산을에서 배제된 후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이날까지 황 대표의 결단을 기다리겠다고 한 상태다. 김한표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재선, 경남 거제시)를 비롯해 백승주 의원(초선, 경북 구미시갑), 곽대훈 의원(초선, 대구 달서구갑) 등 재심을 신청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다른 하나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앞서 황 대표가 제안한 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김형오 공관위의 공천 수정'을 전제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자, 황 대표가 직접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최근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私薦)'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 인사들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선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대표의 뜻대로 재의가 순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황교안 재의요구에 이석연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논의해 결정하겠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마이크 잡은 김형오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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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던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은 황 대표가 재의를 요구한 데 대해 "최고위에서 공관위 결정에 이의가 있다면 공관위에서는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부위원장은 '공천 수정'을 요구한 김종인 전 대표에 대해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종인 전 대표가 맡을) 선대위와 공관위는 별개다, 공관위는 공천절차를 마무리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면서 "(별개인데도) 선대위원장이 공천권을 달라는 게 좀..."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전진당 출신 김원성 최고위원 또한 "많은 고민 끝에 말씀드린다"며 입을 뗀 후 "전날 <TV조선>은 이번 공천 결과를 비판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황교안 대표에게 제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최고위원조차 확인할 수 없는 보고서가 특정 언론에 노출된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는 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TV조선>은 지난 11일 당 대표실이 대구 달서갑 이두아, 부산 북강서을 김원성, 부산 남구을 이언주, 인천 연수을 민현주, 서울 강남을 최홍 등 몇몇 이들의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황교안 대표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언급된 직접 당사자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은 "기존 자유한국당 (출신) 의원 일부가 반발한다는 이유로 공관위에서 많은 고민 끝에 공천한 지역을 문제 지역으로 분류해 대표께 허위 보고한 인사를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교한 요청한 재의로 공천 결과 바뀔까?  

미래통합당 당헌 제6장 공직후보자추천기구의 제 75 조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공천관리위원회)에는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추천은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확정하며 최고위원회는 공직후보자 추천에 대한 재의의결권을 가진다'고 적혀 있다. 쉽게 말해 공관위가 내린 공천을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건 최고위라는 말이다.

하지만 같은 항목에는 '최고위 재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공천관리위원회가 재적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공직후보자 추천안을 재의결한 경우, 최고위원회의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도 써 있다. 공관위가 재의한 후에도 같은 안을 '재의결'하면 최고위는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는 셈이다.

태그:#황교안, #미래통합당, #통합당, #김형오,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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