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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부가 지난해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에서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9일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고 정영진 하사(139번째), 고 임병호 일등중사(140번째), 고 서영석 이등중사(141번째), 고 김진구 하사(142번째)다. 사진은 고 서영석 이등중사 유해 발굴 현장. 202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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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 중 국군 전사자 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고 정영진 하사(139번째), 고 임병호 일등중사(140번째), 고 서영석 이등중사(141번째), 고 김진구 하사(142번째)다. 이들은 올해 들어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들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한국전 전사자 중 총 142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특히 DMZ 내 최초의 유해발굴 장소인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총 7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고인들은 모두 육군 제2보병사단 31연대 소속으로 정전 협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1953년 7월 중순경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해 및 골절된 상태로 발굴됐던 점을 볼 때 마지막 순간까지 한치의 땅도 양보하지 않기 위해 진지를 사수하던 중 적 포탄공격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유해발굴 현장에서는 고인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던 수통, 탄약, 인식표, 계급장, 기장증, 대검, 전투화, 철모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유족 "이제 남편과 같이 묻힐 수 있으니 너무나 다행"
국방부는 이번 신원확인은 사전 등록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돼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6ㆍ25 전사자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고인 중 3명은 기혼자였다. 고 김진구 하사의 아내 이분애(90)씨는 "남편 시신을 못 찾아서 무덤이 없으니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지 말고 뿌려달라고 말해왔을 정도로 오랜 세월 가슴 아파하며 살았는데 남편을 찾게 되어 앞으로 같이 묻힐 수 있다니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들과의 협의를 거쳐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의미 있는 귀환행사와 안장식이 거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