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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문중원 경마기수의 장례 발인식이 3월 9일 아침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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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문중원 경마기수의 장례 발인식이 3월 9일 아침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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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故) 문중원 경마기수가 102일만에 땅에 묻힌다.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청산 문중원 열사 노동사회장 장례위원회(아래 장례위)는 9일 아침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시작했다. 고인의 운구는 이날 오후 2시 부산 강서구 소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한 뒤, 양산 솥발산열사묘역에 묻힌다.
 
장례위는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청산 문중원 열사 노동사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에는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개인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했다. 장례위는 152명의 고문, 6명의 상임장례위원장, 77개 단체 대표들의 공동장례위원장, 61명의 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 등으로 구성되었다.
 
장례위는 9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서 발인을 시작했고, 운구는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결식이 이날 오루 2시 레츠런파크 부산경남 본관 옆 마당에서 열리고, 하관식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예정되어 있다.
 
유가족들은 인사말을 통해 "또 같은 죽음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는 "국가가 임명하고 감독해야 할 마사회장이 이 같은 상황을 계속 방치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 봅니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번 중원이 죽음을 계기로 마사회는 기수와 마필관리사들이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데 안정화되도록 책임져야 합니다"며 "그리고 정부는 이중, 삼중으로 관리 감독하여 김용철과 같은 자들을 엄중 처벌하고 제8의 문중원과 같은 죽음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 합니다"고 했다.
 
또 아버지는 "중원이 죽음을 접하고 억울함과 분노에 울고만 있던 저희 유가족들은 민주노총 관계자 분과 여러 시민사회단체 모든 분들의 힘을 모아 마사회 관계자들과 합의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고 했다.
 
아버지는 "억울하게 죽은 우리 중원이 한을 풀고 장례를 치러, 이제는 경쟁도 비리도 없는 저 하늘나라에서 별이 돼 편히 쉴 수 있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저희 유가족 모두는 죽는 날까지 이 은혜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말 긴 백여 일 동안 고맙고 감사했습니다"고 인사했다.
 
문중원 기수의 부인은 "길고 긴 싸움이 끝이 났습니다"며 "영원히 제 가슴속 깊은 곳에 머무를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억이 되었습니다. 99일간 질긴 싸움을 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풀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위기의 순간이 기회가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고 했다.
 
부인은 "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었지만 99일 동안 잊지 못할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99일 동안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며 저는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을 통해 희망을 얻었고, 제 삶의 희망을 보았습니다"고 했다.
 
또 부인은 "한국마사회라는 높은 산과 합의를 했지만 여전히 그 꼭대기에는 적폐권력들이 힘없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 오리지 못하도록 짓밟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어 비록 우리의 합의가 끝났지만 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입니다"고 했다.
 
부인은 "100일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남편을 보냅니다. 99일간 투쟁을 하면서 한 번도 제 남편에게 좋은 곳으로 가라고 말을 못했습니다. 아직 보내줄 수 없었고, 보내기 싫었습니다"며 "너무나도 사랑했고 우리 가족에게 존재만으로도 빛이 났던 제 남편을, 저 하늘의 별이 되어 더욱 밝게 빛날 수 있도록 가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문중원 경마기수는 2019년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숙사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되었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시신을 김해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했다가 서울 광화문으로 옮겨 시민분향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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