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김광현이 시범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5회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광현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5이닝 7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세인트루이스 코칭스태프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김광현을 비롯한 코리안 빅리거들과 미래의 빅리거를 노리는 유망주들은 모두 각자의 컨디션과 스케줄대로 시범경기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뿐 아니라 KBO리그에서 활약하며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외국인 선수들도 올 시즌 좋은 성적과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연 이 중에서 오는 27일부터 시작하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원정 등판 대신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스 대접' 받는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지난 2월28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2이닝1실점)를 통해 시범경기 첫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 예정돼 있던 5일 템파베이 레이스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이 이동거리가 긴 원정경기에 동참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4년 8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입단한 류현진도 토론토의 새 에이스로서 대우를 받은 셈이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등판을 거른 대신 자체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투구 감각을 점검했다. 3.2이닝 동안 5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3피안타1볼넷7탈삼진1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구위를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록에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게임의 쾌투를 통해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메이저리그에서 16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의 시범경기 활약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시범경기 4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10타수1안타(타율 .100)에 삼진만 5개를 당하고 있다. 물론 추신수는 올해 2100만 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 선수이기 때문에 시범경기에서 부진하다고 해서 마이너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덧 만37세의 노장이 된 만큼 시범경기 부진이 우려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분명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작년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61 19홈런 6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빅리그에 자리 잡은 최지만(템파베이)도 시범경기를 통해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 7경기에서 14타수 4안타(타율 .286) 1홈런 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지만은 7경기에서 6개의 볼넷을 고르는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다. 만약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최지만의 '눈야구'가 정규리그까지 이어진다면 올 시즌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추신수

추신수 ⓒ AP/연합뉴스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두 유망주 박효준(뉴욕 양키스)과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한정된 기회 속에서도 알찬 시범경기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효준은 4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고 3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배지환도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물론 작년까지 박효준이 더블A, 배지환이 싱글A에서 활약했던 만큼 당장 올해 빅리그 진출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린드블럼 선발 진입 '청신호', 헥터-러프는 힘겨운 생존경쟁 

작년 KBO리그에서 20승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후 빅리그로 역수출된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은 현지 언론에서도 꾸준히 밀워키의 3~5선발 요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밀워키가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한 강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후한 평가다. 린드블럼은 시범경기에서도 3경기에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평균자책점 4.50)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며 선발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작년 시즌 4년 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단숨에 빅리그 13승 투수가 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3실점(6.75)에 그치고 있다. 작년에 거둔 성과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작년 팀 내 최다승(13승)에 최다이닝(183.1)이닝을 책임졌던 켈리가 켈리가 시범경기에서 조금 부진하다고 해서 선발진에서 밀려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2017년 20승을 올리며 KIA 타이거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헥터 노에시는 작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패 ERA 8.46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피츠버그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헥터는 첫 두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빅리그에 가까이 다가가는 듯 했다. 하지만 헥터는 지난 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4실점으로 뭇매를 맞으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7.20으로 치솟았다.

작년 시즌을 끝으로 삼성 라이온즈와 결별한 우타 거포 다린 러프는 작년까지 류현진과 인연이 깊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러프는 시범경기 8경기에서 13타수 3안타(타율 .231)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개막 로스터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같은 포지션에 만25세 유망주 자크 그린이 버티고 있어 만 33세의 베테랑 러프에게는 쉽지 않은 경쟁이 될 전망이다.

밀워키에서 3년 동안 72홈런 161타점을 기록했던 에릭 테임즈는 지난 1월 '디펜딩 챔피언' 워싱턴과 1+1년 최대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 워싱턴의 주전 1루수가 유력했던 테임즈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한 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워싱턴의 1루에는 터줏대감 라이언 짐머맨과 유틸리티맨 하위 켄드릭이 있는 만큼 테임즈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주전 자리도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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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범경기 류현진 추신수 조쉬 린드블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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