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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하자, 황교안 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성태 의원이 격려 방문해 삭발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이 2019년 9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하자, 황교안 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성태 의원이 격려 방문해 삭발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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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는 여야 간의 갈등이 극심한 한 해였다. 패스트트랙부터 조국 장관 임명까지 다양한 정치적 사안을 놓고 투쟁과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과 정의당, 옛 국민의당계 인사들이 4+1 연합을 통해 입법에 나서자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 정치인들과 장외 투쟁에 나서면서 이에 맞섰다.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벌인 투쟁 중에서 가장 강렬했던 것이 바로 삭발투쟁이었다. 이들은 패스트트랙에 반대해서 삭발하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에 반대해서 삭발하고, 황교안 대표의 삭발이 있은 후에 대표를 따라서 릴레이로 삭발을 했다.

삭발을 통해서 대여 강경 투쟁의 선봉에 선 사람들은 인지도와 강경 이미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으려 했을지도 모른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 미래통합당의 공천이 자리잡아가는 시점에서 성과를 분석해 본다.

첫 삭발의 스타트는 패스트트랙 지정 반발 삭발이었다. 4월 30일 박대출 의원이, 5월 2일 김태흠, 윤영석, 이장우, 성일종 의원이 삭발에 가세했다. 미래통합당 경남 공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 박대출 의원의 공천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김태흠, 이장우, 성일종, 윤영석 의원은 공천장을 받았다.

가장 비참한 손익계산서를 손에 들게 된 것은 황교안 대표의 삭발에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반대 삭발에 참여한 이들이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장관을 임명하자 이에 반대하여 두 명의 여성 정치인이 삭발을 자청했다.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숙향 서울 동작갑 지역위원장이었다. 이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했다.

박인숙 의원은 송파갑에 기반을 둔 재선 의원이지만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뒤늦게 자유한국당에 돌아온 탓에 입지가 탄탄하지 못한 편이었다. 김숙향 후보는 출마 경력이 없는 비교적 신진 후보다.

박인숙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도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하고 3선에 도전했다. 보건복지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공천 신청서도 접수하고 면접 심사까지 마친 뒤에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인숙 의원이 떠난 서울 송파갑에는 김웅 전 검사가 공천장을 받았다.

김숙향 위원장은 더 상황이 심각하다. 국민의당 출신인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진영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동작갑 지역구에서 경선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컷오프되었다. 두영택 전 뉴라이트연합 상임대표까지 3인이 경선에 참여하는데 경선 기회도 받지 못했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에 삭발에 참여한 정치인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황교안 대표의 삭발이 있자 자유한국당 정치인들이 우르르 삭발에 동참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강효상 의원, 이주영 의원, 심재철 의원, 차명진 전 의원, 김기현 전 울산시장, 김석기 의원, 송석준 의원, 이만희 의원, 장석춘 의원, 최교일 의원이 머리를 깎았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아예 탈당을 해서 자유공화당에 합류한 상황이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TK 용퇴 압박에 TK 초선인 장석춘, 최교일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효상 의원도 서울 험지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PK 중진인 이주영 의원은 경선없이 컷오프되었다.

원내대표인 심재철 의원과 송석준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었다. 이만희, 김석기 의원은 공천 심사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울산 남을에서 박맹우 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경선을 하게 되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경기 부천소사에서 경선을 벌인다.

공천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후보를 제외하면, 자신의 지역구 출마가 무산되거나 험지로 방향을 틀은 후보가 7명(박인숙,김숙향,김문수,장석춘,최교일,강효상,이주영)에 경선이나 공천이 확정된 후보가 8명(김태흠,이장우,성일종,윤영석,심재철,송석준,김기현,차명진)이다.

심재철 의원은 당 고위직인 원내대표에 선출된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는 겨우 절반인 셈이다. 신통치 않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국민의당 옛 안철수계 출신의 문병호 전 의원이 서울 영등포갑에, 김수민 의원이 충북 청주청원에 공천을 받은 것, 신용현 의원이 대전 유성을에서 경선을 하게 된 것과 비교해도 나쁜 성적표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이 있은 후에 릴레이 삭발에 동참한 이들 중에도 컷오프를 당한 인사가 있는 것을 보면, 단발적인 투쟁은 큰 도움이 못된 것으로 보인다. 삭발 투쟁을 통해 정부와 싸우고 지지층을 결집시킨 것만으로는 공천장을 받기 어려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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