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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묘소의 김여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일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 호치민 묘소의 김여정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묘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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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몰라도 행사장에서는 김정은도 김여정의 말을 잘 들었다고 한다. 김정은이 정해진 동선대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자 김여정이 '오빠 가면 안 돼, 이리 오라요'라고 잡아 끌어 옆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북한 이탈주민 A씨가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고위급 북한군 간부 출신인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하는 1호 행사는 김 제1부부장이 직접 챙겼다, 행사와 관련해서는 김정은 위원장도 김 제1부부장의 말을 듣는다는 목격담이 돌았다"라고 설명했다.

보통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하는 행사는 그의 경호부대인 호위총국(기존 호위사령부)이나 보위부가 챙겼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이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는 그가 행사를 총지휘했다는 뜻이다.

그가 직접 남측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8년이다. 당시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등 '대남메신저' 역할을 했다. '백두혈통'이라 불리는 김일성 가문의 사람이 남한을 방문한 건 김여정 제1부부장이 처음이다. 이후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미정상회담에 배석하며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한동안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아 '건강이상설, '근신설'이 돌았던 그는 올해 1월 1일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그는 지난 3일 남측을 향한 담화를 발표하며, 목소리를 냈다. 이날 김 제1부부장은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에 청와대를 거칠게 비난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북한이 실시한 화력전투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향해 '적반하장의 극치' '강도적인 억지주장'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지 않아 북한이 '수위조절'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 날,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청와대는 5일 "김 위원장이 전날(4일) 친서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라고 발표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두고는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할 수 있는 건 '김여정 제1부부장뿐'이라는 말이 있다.

김정일 장례식에 공식 참석하며 등장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여정 부부장 등이 안내하기 위해 걸어나오고 있다.
 2018년 9월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하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설주 여사, 김여정 부부장 등이 안내하기 위해 걸어나오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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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제1부부장이 북한주민 앞에 처음으로 등장한 건 2011년 12월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공개된 이날, 김정은 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안치 장소에 들어섰다.

상주이자 북한의 새 지도자였던 김 위원장의 곁에 있었던 인물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었다. 장례식에 공식 참석한 '백두혈통'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곁을 지킨 직계가족은 김 제1부부장과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가 유일했다.

북한 이탈주민 A씨는 "김여정이 김일성종합대학을 다녔는데, 아무도 김씨 집안(백두혈통) 사람인 줄 몰랐다더라, 그러다 김정일 장례식에 있어 얼굴이 드러난 것"이라며 "이후 학교를 다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사라졌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부터 노동당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하더라"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북한 이탈주민 B씨는 "김정일의 사망 이후 가장 중요한 건 김정은이 안전하게 '위대한 영도자'가 되는 것이었다, 김여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김여정이 선전선동부에서 일했는데 김정은을 선전하고 김정은의 영도성을 빨리 인식시키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여정이라는 이름이 처음 호명된 건 2014년 3월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다. 당시 제14기 대의원에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2015년 1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라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공식직함을 처음 공개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4월 13일 여명거리 준공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받은 꽃다발을 챙긴 것도 김 제1부부장이었다. 이틀 후인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105년 기념 열병식 때는 그가 참석자들에게 자리를 안내하는 모습이 북한 관영매체에 보도됐다.

김 제1부부장은 열병식 주석단으로 이동하던 김 위원장의 뒤를 따르며 북한 고위 인사들을 안내했다. 북한의 당·정·군 고위인사들이 총출동한 행사장을 직접 챙긴 셈이다.

20대부터 고속승진
  
김여정, 김일성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서 주석단 착석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리수용 부위원장(왼쪽), 최휘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주석단에 앉아있다.
▲ 김여정, 김일성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서 주석단 착석 조선중앙TV는 2019년 7월 8일 평양체육관에서 이날 열린 김일성 주석 사망 25주기 중앙추모대회를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가운데)이 리수용 부위원장(왼쪽), 최휘 부위원장(오른쪽)과 함께 주석단에 앉아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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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 내부에서도 몇 가지 특이점을 보이는 인사다. 북한에서 아무리 '백두혈통' '로열패밀리'라고 해도 김 제1부부장만큼 활발하게 활동한 인물은 드물다.

통일부는 그의 출생연도를 1987년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 제1부부장은 25세에 부부장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27세에 중앙위 위원, 28세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된 셈이다. 부부장은 우리의 차관급 이상으로 볼 수 있는 직책이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의 고모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도 공식 임무를 맡은 적이 있다. 김경희 전 비서가 중앙위 위원과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된 건 각각 42세, 44세일 때였다. 이후 51세인 1995년에 비서가 됐다. 그가 당 정치국 위원이 된 건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진 뒤인 2010년 64세 때다.

하지만 김 제1부부장은 20대에 이미 북한에서 타 부서에 개인 지시를 내릴 만한 부부장 자리를 꿰찼다. 김경희 전 비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속도로 주요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김여정, 거침없더라"

지난 1월 1일, 그는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 기존 당 선전선동부에서 조직지도부로 부서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지도부가 당내 부서 서열로 1위인 조선노동당의 핵심 부서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제1부부장을 곁에서 본 적이 있는 이들은 "그가 앞으로도 중책을 맡을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제1부부장이 일할 때 거침없어 보였다"라고 기억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방문단에 포함된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한 종합체육경기장인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본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을 이렇게 회고했다.

"5.1 경기장에서 김정은과 문 대통령이 '빛나는 조국'을 관람했을 때다. 경기장이니 육중한 문이 열렸는데, 김여정이 빠른 걸음으로 나와 경호원에게 핸드백을 휙 집어던지고 거침없이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더라."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방북한 2박 3일 동안 김 제1부부장이 궂은일부터 김 위원장의 수행과 같은 중요한 일까지 진두지휘 하는 것 같았다"라고 부연했다.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도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에 개성공단 기업관계자로 동행한 신 전 회장은 "김여정은 행사장에서 걸어다니는 게 아니라 뛰어다녔다, 여기서 번쩍 저기서 번쩍 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옥류관에서 오찬을 할 때는 행사를 다 챙기면서도 김정은의 수행비서 같은 느낌도 들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김 제1부부장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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