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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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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도 당적 이탈을 하지 않은 저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적은 글의 일부입니다. 그는 지난 4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연속으로 올린 글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을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원래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 강북 출마를 요구하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겠다며 양산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일단 공관위는 홍 전 대표의 양산을 출마를 수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양산을에 추가 신청을 받고,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공천 면접까지 봤습니다.

"정치가 뭔지, 사람 배리는 것도 일순간"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연속해서 나동연 전 양산시장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홍 전 대표는 나 전 시장을 가리켜 "정치가 뭔지 사람 배리는(버리는) 것도 일순간이다"라며 "사람이 무섭다"라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홍 전 대표는 "나 전 시장과는 경남도지사 시절 만나 8년 동안 호형호제 해온 사이"라며 양산 도시철도 보조금, 가산 석단, 석계 산단, 양산 비즈니스센터 등을 지원해주고 당 대표 시절에는 양산을 당협위원장도 시켜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이 일주일에 두 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며 양산을 출마를 계속 요청했다"라며 "나 전 시장을 믿고 양산을로 내려왔다"라고 술회했습니다.

이어 "매일 같이 사무실에 찾아와 선거 대책을 의논하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에 갑자기 오지 않았고, 알아보니 공관위에서 나 전 시장에게 연락해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동연의 반박 "농반 진반 권유... 선거본부장? 어처구니 없다"
 
 나동연 전 양산시장.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면접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질문 답하는 나동연  나동연 전 양산시장.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면접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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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나동연 전 양산시장은 페이스북에 "밀양에 출마하는 것에 너무 힘들어할 때 농반 진반 한 차례 양산은 어때요 한 것을 마치 양산으로 바꾼 이유임을 주장함은 너무 심하다 생각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나 전 시장은 홍준표 전 대표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양산을에 와서 김두관과 붙으면 선거대책 본부장으로 꼭 당선시키겠다고 했다"라고 한 말에 대해 "내 선거해야 할 사람이 어떻게 남의 선거 본부장을 맡을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모 일간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와 관계한 내용에 나는 시장 재선거시 시장선거에 출마한다. 단, 당에서 어떠한 명이 있을 시 그게 폭탄을 안고 가는 일일 지라도 당명에 따를 것이다"라며 공천 신청이 당의 명령이었다는 속사정을 내비쳤습니다.

현재 김일권 양산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2심 모두 벌금 500만 원의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선거 실시사유 확정 기간인 3월 16일까지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4.15 총선 때 양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집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 전 시장은 애초부터 양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선고되면 양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양산 시민들에게 늘 공언해 왔다"라며 "대법원 선고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느닷없이 국회의원 출마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습니다.

홍준표의 무소속 출마? 통합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경남 양산 지역의 홍준표 선거 사무실 외부 모습.
 경남 양산 지역의 홍준표 선거 사무실 외부 모습.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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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당대표 두 번 하고 당을 위해 탄핵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까지 나섰던 저를 김두관 후보만 해도 벅찬데 이렇게 까지 힘들게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설명해주면 좋겠다"라며 공관위의 행태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단 한 번도 당적 이탈을 하지 않은 저를 더 이상 시험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에서 떨어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힙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경선에서 떨어지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이 벌어지면, 통합당이나 홍 전 대표나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에서 3자 구도는 통합당 나 전 시장이나 홍 전 대표 모두가 낙선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는 '양산을 출마'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5일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2시 양산프레스센터에서 양산의 미래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양산 시민만 보고 가겠다, 압도적 지지를 받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홍 전 대표가 구구절절 페이스북에 그간의 상황을 글로 올리는 것은 마지막으로 통합당 지도부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홍 전 대표의 메시지가 통하지 않는다면 그의 주장처럼 경남 선거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그:#홍준표, #미래통합당, #양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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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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