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오후 8시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정호영 경북대병원장, 차순도 대구시의사회장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환자에 대해서는 생활치료센터에 이송해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자가격리중인 환자가 1600여 명 되는 가운데 경증환자는 병원이 아닌 생활치료센터에서 별도 치료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일 병상 부족 문제 등 환자관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증도 이상의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하고 경증 환자는 의료지원이 가능한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하도록 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을 개정해 발표했다.

중대본의 대응지침 개정으로 치료 필요성이 낮은 경증 환자들의 치료는 지역별로 별도의 생활치료센터를 설치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과 경북 영덕에 있는 삼성연수원을 활용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오는 2일부터 생활치료센터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단'을 구성하고 생활치료센터 확보 및 운영지원, 체계적인 환자분류, 환자이송, 입원대기환자 관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중앙교육연수원 등 공공기관과 시설에 의료인력, 장비를 갖춘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해 자가격리 상태인 환자들을 이송해 치료하기로 했다. 중앙교육연수원에는 160실이 있어 최소 160명에서 320명 정도의 환자가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24시간 상주하면서 치료... 의료진·심리·생활 등 밀착 지원 

생활치료센터에는 의료진을 갖추고 의료지원에서부터 심리지원, 생활지원, 방역 등의 밀착 지원이 이루어지고 환자들이 빠른 시일내 완치될 수 있도록 24시간 상주하면서 치료하게 된다.

또 중증환자의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지역 내 병상을 신속히 배정해 입원시키고 다른 지역으로의 전원이 필요한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의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병상을 배정받아 효율적인 대처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큰사진보기
▲  권영진 대구시장은 1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환자는 중앙공무원연수원 등에 마련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1일 오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등과 함께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환자들이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님에도 입원해 고위험자들이 적재적소에서 치료를 못했다"며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들의 진료를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코로나19의 확산속도가 빨라 지금 대구에서는 병상을 확보하는 것보다 환자가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면서 "중앙연수원 등에 의료시설을 갖추고 환자를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중앙공무원연수원과 영덕 삼성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다른 한 곳과는 협의중이라며 추후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한 3개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생활치료센터에는 최소한 100명 이상의 경증환자가 들어가는 만큼 지역 거점의료기관이 책임을 맡고 의료인력 수급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한 곳당 최소 20~30명 정도의 의료인력과 행정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자가격리중인 확진환자의 생활치료센터 이송은 국가 전체적으로도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며 "확진자들의 이송이 조속히 이루어져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고 추가 확산이 차단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