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 베를린국제영화제 페이스북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이도연 기자 = 홍상수 감독이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하는 한국영화계에 낭보를 전했다.

홍 감독은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로 2월 29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주요 부문 4관왕을 휩쓴 데 이은 쾌거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연인인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눈 홍 감독은 시상식 무대에 올라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사람들, 영화제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심사위원들을 향해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허락한다면, 여배우들이 일어나서 박수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자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나 함께 박수를 받았다.

홍 감독은 '밤과 낮'(2008), '누구의딸도아닌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의 베를린영화제 세 번째 경쟁 진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주연 김민희에게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홍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와 베를린,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자신의 작품과 관련해 수상 영예를 안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1998년 '강원도의 힘'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특별언급상, 2010년에는 '하하하'가 이 부문 대상을 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홍상수와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서영화와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베를린영화제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뒤 호평받았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가 집계한 평점도 2.7점으로 총 18편 가운데 비교적 상위권 점수를 받았다. 해외 매체들의 평가로 점수를 반영하는 로튼 토마토 사이트에서는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 중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이다", "관계 역학이나 성 역할과 같은 주제들을 보람있게 다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의 '데어 이스 노 이블'이 받았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출신 엘리자 히트먼 감독의 '네버 레얼리 썸타임스 올웨이스', 은곰상 남자연기자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은곰상 여자연기자상은 '운디네'의 파울라 베어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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