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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사업본부가 28일 우체국을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팔기로 하자 한 시민이 대구우체국 앞에서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내용을 적은 용지를 바라보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28일 우체국을 통해 보건용 마스크를 팔기로 하자 한 시민이 대구우체국 앞에서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내용을 적은 용지를 바라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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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하나만 팔면 안 돼요? 우리 집엔 하나도 없는데... 집에 먹을 게 없어 마스크 쓰고 시장도 가야 하는데... 제발 하나만 주세요..."

28일 낮 대구광역시 중구 대구우체국 앞에서 만난 한 대구시민의 절절한 호소였다. 

"확진자 발생 후 집 밖에 못 나와"

수창동에서 남편과 함께 비를 맞으며 20여분 걸어서 마스크를 사러 왔다는 김영희(64)씨는 미리 받은 번호표가 없이는 마스크를 살 수 없다는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우리는 마스크가 하나도 없어요. 우리 아저씨도 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좀 팔 수 없어요?"라며 우체국 직원에게 절박하게 매달렸다.

김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온 후부터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며 "답답해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먹을 것도 조금씩 떨어져가고 집에만 있느라 갑갑증도 커졌지만 마스크가 없어 나올 수 없었다"면서 "그동안 밖에 안 나왔어요. 무서워서요. 너무 못 나오니까 사람이 더 죽을 것 같아요"라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마스크라도 사서 사람 없는 데 조금이라도 걷고 시장도 가야 하는데, 집에 먹을 게 하나도 없어요"라며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해서 마음먹고 나왔어요. 사서 반찬도 사러 가려구요"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미 줄을 서고 있던 한 대구시민이 김씨에게 자기 몫을 양보했다. 그렇게 해서 김씨는 5개들이 마스크 한 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28일 오후 2시부터 우체국을 통한 보건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는 대구우체국과 동대구우체국 등 89개 우체국에서 등급에 따라 5매씩 묶은 300세트에서 712세트까지 준비해 1인당 1세트씩 판매했다. 판매 개시 시각은 오후 2시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대구우체국 앞에는 우산을 든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마스크 구매를 위한 번호표를 받기 위해서였다. 일부 시민은 오전 9시 40분부터 우체국 앞에서 줄을 섰다고 했다.

대구우체국은 당초 오후 2시부터 번호표를 배부하고 마스크를 판매하기 위해 경상감영공원에 판매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비가 내리자 번호표를 일찍 나눠주고 시민들을 우체국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400명 넘게 몰린 대구우체국... 혼란

번호표를 받아든 시민들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번호표를 받은 사람에게는 일찍 팔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또 "이렇게 몰려 있으면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수 있는데 너무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대구우체국 측은 오후 2시 판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우체국 관계자는 "비가 내려서 비를 피하시라고 우체국 안에 들어오도록 한 것이지, 마스크를 미리 판매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시민들을 설득했다.

그는 "어제는 오후 5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했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번호표를 받아든 시민들이 돌아가지 않고 좁은 우체국 안에서 기다려 다른 업무도 되지 않을 뿐더러 감염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우체국은 전날 시행착오를 반영해 이날은 우체국 맞은편 경상감영공원에서 판매처를 마련했다. 하지만 비가 내리자 시민들을 건물 안으로 들어오게 했다. 결국 우체국 안에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대구우체국에 할당된 마스크는 총 420세트. 오후 2시부터 판매한 마스크는 20분 만에 동이 났다. 번호표를 못 받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줄을 서던 사람들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대구우체국은 오는 3월 2일 오후 2시에도 다시 마스크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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