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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를 지난 26일 정의당 당사에서 만났다.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를 지난 26일 정의당 당사에서 만났다.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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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정치 그만둬. 다른 이모·삼촌들한테 하라고 해."
"후야, 근데 엄마들이 (정치를) 직접 하지 않으면 누구도 관심을 안 주더라. 스쿨존에서 차들이 쌩쌩 달려도, 썩은 감자가 학교 급식으로 나와도 별문제가 안 돼. 누가 대신 싸워주지 않아서, 그래서 엄마들이 나서는 거야."
"엄마 근데, 나도 엄마가 너무 필요해. 나도 엄마 필요하니까, 그럼 이제부터는 나 학교 가는 시간에만 정치 하면 안 돼?"


며칠 전 새벽, 조성실 정의당 보육·노동특별위 위원장(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이 자다 깬 여덟 살 첫째 아이와 나눈 대화라고 한다. 엉엉 울면서 "정치 그만하라"는 첫째를 보며 조 위원장은 처음엔 당황스러웠고, 두 번째로는 슬펐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메모를 남겼다.

"네게 엄마가 필요하듯, 엄마에게도 너희들이 필요해. 너희와 함께하는 시간을 지키려고 엄마가 정치를 한다는 걸, 너도 언젠가는 알게 될까."

4.15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후보를 지난 26일 정의당 당사에서 만났다. 다섯 살, 여덟 살 남자아이 두 명의 엄마인 조 후보는 정의당 전국위 투표를 통해 피선거권(출마권)을 부여받은 2명 중 하나다(다른 한 명은 배복주 후보).

심상정 대표는 지난 2월 초 조성실 후보의 입당식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 제정과 비리유치원 명단 공개 소송을 선두에서 이끌어왔다, 실제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정치의 기능을 앞장서서 잘 수행해온 분"이라고 소개했다.

조성실 후보는 지난해 약 1년간 이용호 의원(무소속,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실 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유치원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하준이법(주차장법 일부개정안)' 등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에 주력해왔다.

그는 "엄마 아빠들이 밖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국회 안에서 법안과 정책으로 만들어낼 사람, 당사자의 절박한 마음으로 국회 안에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유치원·학교들이 긴급 휴원·개학 연기를 하면서 조 후보 또한 다른 부모들처럼 걱정이 많았다. 주거지 인근 10여 가정과 함께 공동육아를 하는 중이지만, 이 또한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휴원했기 때문이다.

조 후보도 유치원생·초등생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급하게 시어머니와 주변 이웃에 신세를 지고 있단다. 그는 "교육부가 '긴급 돌봄' 제도를 실시한다지만, 학부모들 중엔 연락을 받지 못했다거나 아이들을 돌보려 결국 연차 휴가를 썼다는 등 현장에서는 다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더라"라며 "이런 경우 아이 돌봄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유급 휴가를 주거나,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 후보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

"'정치하는 엄마들' 만나며 많이 울었다... 돌봄·양육 당사자 목소리를 국회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 그가 국회 앞에서 아이를 업은 모습.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가 국회 앞에서 아이를 업은 모습. 조 후보는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 조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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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하는 엄마들'은 알지만, '조성실'이란 이름은 낯선 이들이 많다. 본인을 소개한다면.
"2017년 4월말 정치하는엄마들(아래 '하마들') 창립모임 때, 약 8개월 된 젖먹이 둘째아이와 함께 갔었다. 거기서 정말 많이 울었다. 아이 아빠는 일과 가정, 둘 다 얻었는데 왜 나는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했나,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당시 주변에선 '다 그런 것'이라고들 말했었다. 내가 문제인가 싶었는데 여기 오니 공감해주는 동료들이 참 많았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감정이 격해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내가 (진학·직장을) 포기하고 남편이 공부를 더 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남편의 대학원 졸업 소식을 들으며 안도하는 동시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만약 내가 남자였다면, 아빠였다면 이렇지는 않았겠구나 싶어서다. 그래서 정치하는엄마들 비영리단체 창립과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 뒤로는 유치원3법과 어린이생명안전법안 등의 국회 통과에 앞장서 왔다."

- 출마선언 때 '평범한 엄마들의 진짜 정치'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국회에 들어와 아이들 법안이 그냥 방치돼 있는 걸 봤다. 국회에도 많은 보좌진이 있지만 굵직한 사안, 거대 담론이라 불리는 일들만 신경쓰는 것 같더라. 국정감사에서도 기업 비리 같은 사안만 주요하게 다루지, 정치할 때 양육자들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는 잘 보이지 않았다.

아이를 양육하는 건 대한민국 많은 이들이 마주한 현실인데, 지금도 코로나19 위기에서 학교 돌봄과 양육자들이 겪는 현장의 고충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걸 우선순위에 놓는 정치인이 되겠다."

- 당사자 정치만이 해답일까. '엄마'가 직접 정치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느낀 사례가 있었나.
"2018년 10월, 정부·교육청에 의해 비리가 적발된 사립유치원 명단이 실명으로 공개돼 논란이 됐다. 과거 이를 다뤄온 언론과 기관들은 이걸 모두 익명으로 보도해왔는데, 당시 '하마들'은 그게 문제라고 봤다. 평범한 엄마들이 모여 '실명으로 공개해달라'며 정보공개청구·행정소송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 직관적인 문제제기는 엄마여서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제 출마 선언 때 하준엄마 고유미씨가 왔었다(다섯 살 최하준군은 2017년 말 서울랜드 동문주차장에서 굴러온 차에 받혀 숨졌다-기자 주). 그분이 '하준이법을 추진하면서 2년이 돼도록 국회 근처도 못 와봤는데, 조성실 덕에 국회 안에서 내 자식 이름도 불러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 사고 때도 노회찬 전 의원 말고는 정치인 중 아무도 그에게 전화한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저는 제 아들 또래인 하준이가 그냥 통계가 아닌 '삶'으로 읽혔다. 그런 게 당사자의 절박함 아닐까."

"국회 밖 에너지 쏘아 올릴 당사자 필요해, '조성실력' 기억해달라"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성실 정치하는엄마들 전 공동대표.
ⓒ 조성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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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약 1년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했다. 그때 경험은 무엇을 남겼나.
"국회 안팎에서 각자 역할이 있겠으나, 국회에서 일하면서 국회 안 당사자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치하는 시민들이 열심히 힘을 모아주면 미사일 버튼 누르듯 원내에서 대표로 행동해줄 의원이 필요하다. 그게 당사자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엄마로서의 경험과 그로 인한 목소리가, 국회에서 실제적이고 큰 효과를 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본회의를 통과한 '민식이법' '하준이법'과 달리, '태호·유찬이법' '해인이법' 등은 여전히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 총선 전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법사위 전체회의가 연기되는 등 국회 자체도 거의 멈춰 있는 상태다. 법안이 어떻게 처리될지 의문이다. 꼭 처리되기를 바란다."

- 당선되면 1호 법안으로 '칼퇴근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1호법안을 칼퇴근완성법, 고용단절방지법, 비리사학퇴출법(발견 시 보조금 전액 환수) 등으로 조금 더 보완했다. 보육환경은 양육자들의 노동환경에 따라 달라 질 수밖에 없다. 지금 구조에서는 양육자가 8시간 칼퇴근 하는 회사에 다닌다 해도 아이 입장에선 최소 9시간(출퇴근 시간 포함) 이상 보육기관에 머물러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질좋은 보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양육자든 비양육자든 칼퇴근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현행법상 보장된 지원정책들의 실사용률도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주52시간제의 입법보완책으로 출퇴근 시간 기록 의무법안을 도입하고 싶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 양육자들의 고용단절을 막기 위해 학교 돌봄교실을 확대하고 지역사회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 아동복지법·주택법을 개정해 노인정처럼 세대별·인구수에 따라 마을 내 아동센터를 늘리고 싶다."

- 정의당에서 피선거권(출마권)을 받았다. 먼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할 텐데.
"정의당은 그 어떤 정당보다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저 또한 당 안에서 양육·육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내겠다. 제가 알기로 정의당 지지층 중 30~40대 여성층이 취약한 지지자층이라고 알고 있다. 제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정의당을 지금보다 더 탄탄한 민생정당, '애키우니즘' '먹고사니즘' 정당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당내에서 삶의 궤적을 따라 살아온, 쟁쟁하고 훌륭한 다른 후보분들과 경쟁하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정치하는엄마들'은 알아도 '조성실'은 모를 가능성이 큰데, 실력이 있는 후보라는 의미로 저를 '조성실력'이라고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정치하는 엄마들의 '조성실력', 실력있고 성실하게 정치할 엄마 조성실을 기억하고 지지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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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자세히 보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A political reporter. I'm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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