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우는 5세트 매치포인트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경기를 끝내는 셧아웃 블로킹을 장식했다.

윤봉우는 5세트 매치포인트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경기를 끝내는 셧아웃 블로킹을 장식했다. ⓒ 한국배구연맹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을 3-2(25-20, 25-21, 23-25, 23-25, 15-11)로 꺾으며 2위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3세트부터 강해진 현대캐피탈의 서브에 자칫 분위기를 내줘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지만, 신영철 감독의 선수 교체 용병술로 원래의 리듬을 되찾으며 승점 2점을 가져왔다. 시즌 내내 좋은 호흡을 맞춰 온 노재욱-황경민과 팀의 베테랑 센터인 윤봉우와 하현용이 5세트에 스타팅으로 투입된 것이다. 최근 몇 경기 라인업을 완전히 뒤집는 매치업이었다.

노재욱이 들어오면서 블로킹 높이가 올라가고 노련한 블로킹 면에서 확실한 강점이 있는 윤봉우와 하현용이 자리하자 현대캐피탈은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을 의식한 공격 범실을 했다. 또 윤봉우는 5세트 매치포인트에서 다우디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경기를 끝내는 셧아웃 블로킹을 장식했다.

이렇게 신영철 감독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센터 교체로 세트를 가져온 것은 이번뿐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5일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도 하현용이 교체 선수로 들어와 큰 점수 차로 뒤지고 있던 2세트를 역전시키고 그날 경기를 가져온 바 있다.

상대 팀이 누구인지에 따라서, 또 세트의 순간순간 상황에 따라서 공격에 더 강점이 있는 최석기, 이수황과 블로킹에 더 강점이 있는 윤봉우, 하현용이 적절하게 돌아가면서 기용하는 것이다.
 
 순간순간 분위기를 쉽게 타는 배구의 특성상 센터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용병술이 통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순간순간 분위기를 쉽게 타는 배구의 특성상 센터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용병술이 통하는 경기가 늘어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26일에 열린 OK저축은행과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왔다. 3세트부터 한상길 대신 출전한 손주형은 3세트에만 혼자 블로킹 4개를 잡으며 직전 세트의 안 좋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물론 현대캐피탈이나 대한항공처럼 두 명의 센터가 고정적으로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팀의 입장에서는 가장 좋겠지만, 순간순간 분위기를 쉽게 타는 배구의 특성상 센터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용병술이 통하는 경기 또한 늘어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을 누가 할 것인지, 3-4위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될 것인지, V리그 남자부 네 팀의 향방이 아직 안갯속에 있는 가운데 각 팀이 가지고 있는 팀 컬러가 시즌을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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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인생에 기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journalist)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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