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황희찬이 분전한 잘츠부르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서 1-4로 대패했다.

▲ 황희찬 황희찬이 분전한 잘츠부르크가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서 1-4로 대패했다. ⓒ 잘츠부르크 홈페이지 캡처


삼각편대의 해체로 황희찬은 외로웠다.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서 고군분투하며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팀의 대패를 막지 못했다.
 
잘츠부르크는 21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잘츠부르크의 16강 진출은 불투명해졌다. 1주일 뒤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3-0으로 승리하거나 혹은 1골이라도 실점할 경우 4골차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무기력한 잘츠부르크, 황희찬 만회골로 영패 모면
 
이날 잘츠부르크는 4-3-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황희찬은 다카와 함께 투톱을 형성했다. 오쿠가와가 공격형 미드필더, 3선은 스보살라이-유누조비치-음베푸가 포진했다. 포백은 울메르-뵈버-은구에네-파르카스였고, 골문은 스탄코비치가 지켰다.
 
프랑크푸르트는 3-4-1-2였다. 안드레 실바-카마다 다이치가 투톱, 소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했다. 코스티치-로데-일산커-투레가 허리를 담당했으며, 스리백은 은디카-하세베-아브라함, 골키퍼 장갑은 트랍이 꼈다.

이번 경기는 황희찬과 일본 출신의 하세베, 카마다와의 한일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원정팀 잘츠부르크는 시작부터 공격으로 나섰다. 이 가운데 황희찬은 단연 잘츠부르크 공격진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전반 6분 황희찬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중 넘어졌지만 아쉽게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았다.
 
오히려 선제골은 프랑크푸르트가 따냈다. 전반 12분 투레의 패스를 받은 카마다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잘츠부르크는 경긴 내내 프랑크푸르트에게 주도권을 내주면서 끌려 다녔다. 잦은 패스 미스로 인해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졌고, 슈팅으로 가는 과정이 투박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전반 33분 코스티치가 문전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잘츠부르크를 위협했다. 전반 43분에는 카마다가 한 골 더 추가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다카, 오쿠가와를 빼고 코이타, 아데예미를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8분 또 다시 카마다에게 헤더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이어 후반 11분 코스티치의 네 번째 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완전히 프랑크푸르트로 기울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공격진에서 홀로 분전했다. 후반 32분 모처럼 황희찬에게 득점 기회가 찾아왔지만 동료 선수와 겹치며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러한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후반 40분이다. 울머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소우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골문 왼쪽으로 차 넣으며 점수차를 3골로 좁혔다. 이후 추가골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시즌 10호골' 황희찬, 고군분투하며 팀 내 최고 평점
 
이날 황희찬은 공식 대회 두 자릿수인 시즌 10호골을 터뜨렸다. 슈팅은 페널티킥 때 시도한 1개가 전부였다. 그만큼 황희찬으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못했다. 반면 키패스는 무려 4개를 기록했고, 드리블 성공은 3회였다.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7.33점을 부여했다. 잘츠부르크 팀 내 최고 평점이다. 양 팀 통틀어 경기 최고 평점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프랑크푸르트의 카마다(9점)였다.
 
잘츠부르크는 뚜렷한 전력 누수를 안은 채 이번 후반기에 돌입했다. 잘츠부르크의 돌풍을 일으킨 삼각편대가 해체됐기 때문이다. 올 겨울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가 팀을 떠났다.

황희찬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 레스터 시티, 아스날, 프랑스 리그앙 리옹 등과 연결됐으나 잘츠부르크가 이적 불가를 선언하면서 잔류할 수밖에 없었다.
 
별다른 대체 영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잘츠부르크가 내세울 만한 공격 자원은 황희찬이 유일했다. 황희찬은 다카와 호흡을 맞췄으나 전반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기란 무리였다.
 
프랑크푸르트는 황희찬에게 집중 견제를 가했다. 황희찬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가 막히자 많은 활동량과 패스를 통해 동료들을 활용하는 등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열어줬다. 문제는 잘츠부르크의 득점원이 없었다는데 있다.
 
그나마 잘츠부르크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건 황희찬의 만회골 덕분이었다. 무득점 패배를 면한 것은 고무적이다. 만약 0-4로 패했다면 2차전에서 역전극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2차전에서는 반드시 다득점 경기가 필요하다. 황희찬의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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