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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국회에서만 정치를 하는 건 아닙니다. '내 삶의 의제'를 찾아 목소리 내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21대 총선에 도전하는 '새 얼굴'들과 함께, 일상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청년들을 소개합니다. 우리의 아주 사적인 정치가, 공적인 장에서 더 활발히 논해지길 기대합니다.[편집자말]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왼쪽),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오른쪽).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왼쪽),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오른쪽).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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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자회견만 해야 하나. 여성운동을 할 때는 국회 밖에서 외쳤고, 이제는 정당의 여성들이 국회 안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볼륨'이 작다. 이번 기회야말로 여성들이 마이크를 잡을 수 있는 적기다. 많은 이들이 21대 총선을 '촛불 이후'의 총선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나에겐 '미투 이후'의 총선이다."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

2016년 말, 연인원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에 나와 촛불을 들고 부패한 정권을 끌어냈다. 누군가는 촛불혁명 이후를 정권 교체와 적폐 청산의 시기로 요약한다. 하지만 함께 광장에 섰던 여성들에게 지난 3년은 '미완의 시간'이었다.

미투 운동, 혜화역 불법촬영 반대 시위, 디지털 성폭력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지만 정부와 국회의 응답은 미온적이었다. 비동의 간음죄 신설, 스토킹 처벌법 제정, 낙태죄 개정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21대 국회에 들어가 "정치의 코르셋을 걷어내"고 "이기는 페미니즘"을 하겠다고 외치는 '90년대생 페미니스트들'의 등장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는지도 모른다.

"운동이 이뤄내고자 하는 의제를 실현하는 공간은 정치다. 그게 안 되니까 좌절하고 떠나는 거다. 지금이 타이밍이다. 여성들의 요구가 높아졌을 때 국회에서 제도적으로 실현해내야 한다. 우리에겐 페미니스트 정치인 필요하다."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

19일 오후, 서울시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29)과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28)를 만났다. 조혜민 본부장은 오는 3월 치러지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가현 예비후보는 이미 동대문구갑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 레이스를 시작했다.

조혜민 본부장과 이가현 예비후보는 모두 명함에 '페미니스트'라는 문구를 새겼다. "'어린 여자가 무슨 정치냐'고 묻는 세상에, '어린 여자니까 정치하는 거지 뭐'"라고 되받아치는" 의미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젊은 페미니스트들이 더 많은 권력을 가질 적기라고 강조한다. 어떤 경험이 90년대생 페미니스트들을 정치로 이끌었을까.

메갈리아, 강남역, 미투... 답은 '정치'일 수밖에 없었다

조혜민 본부장과 이가현 예비후보는 모두 정치에 뛰어들기 전 여성운동의 현장을 경험했다. 대학 때 단과대 학생회장을 맡았던 조혜민 본부장은 학내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를 대리했다. 당시만 해도 성평등 관점이 보편적이지 않았다. 게다가 10개가 넘는 단과대 중 단 두 곳을 제외하면 학생회장은 모두 남성이었다.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성추행 사건의 심각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학교는 가해 학생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법적으로도 벌금형에 그쳤다.

그 후, "절대 여성운동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겠다"며 자책했다. 하지만 여성운동에 대한 고민을 놓긴 힘들었다. 2012년 정의당 창당 직후 입당해 당직자로 일하면서 성소수자위원회 등을 맡다가, 1년 뒤 훌쩍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전공은 여성학. 그에게 다시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건, 결국 '미투 운동'이었다.

"'내가 결국 이 길로 가는구나' 싶었다. 무서웠다. 많은 것을 알았을 때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여성학과에 들어가 안전한 사람들과 공간을 만나면서 대학 때 겪었던 일들에 대한 자책을 덜게 됐다. 미투 운동을 만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나도 여성운동을 할 수 있겠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가현 예비후보는 대학생 시절 '알바노조' 등에서 활동하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한창 '최저임금 1만 원' 구호가 등장하던 시점이었다. 그에게 노동은 중요한 의제였지만, 여성주의에 대한 남성운동가들의 반감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틀린 건가'라는 혼란스러웠다.

막연히 불편하다고 느끼던 감정에 언어를 부여해준 건 2015년 태동한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였다. 남성들의 가부장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메갈리아의 등장 이후, 운동판을 다시 돌아보게 됐다. 똑같은 활동가였지만 남성은 늘 대표 역할을 맡고, 여성은 '상징'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도 결국 남자 판이었구나 싶었다".

그 다음 해(2016) 강남역 살인 사건이 터졌다. 자신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여성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후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을 직접 만들고, 꾸밈 노동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던 페이스북 본사 앞 '상의 탈의 시위'도 이때 나왔다. 하지만 대중과 언론의 주목은 찰나였다. 거리에서의 외침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더 큰 힘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어릴 적 꿈을 떠올렸다.

"어렸을 때, 대통령 되고 싶었다. 국회에서 싸우는 아저씨들을 보면서 경멸했던 기억이 있다. '싸움장이 아닌데 왜 저러지,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 생각했다. 고등학교 때 장래희망을 '정치인'으로 적곤 했다. 그런데 사회로 나와서 성차별이나 성폭력을 경험하면서 '나는 할 수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운동을 열심히 하자'는 정도로 저의 위치를 잡았다. 페미니즘을 만나고 난 이후에 다시 그 꿈들이 떠오르더라. '어린 이가현은 대통령 되고 싶어했는데, 지금의 나는 왜 못한다고 생각할까'."

이후 이가현 예비후보는 아시아 최초 페미니스트 정당 '페미당' 창당 모임을 주도했다. 창당을 위해선 5개의 시·도당을 만들고 최소 5000명 이상의 법정 당원을 모아야 했지만, 21대 총선을 앞두고 목표를 이루긴 쉽지 않았다. 결국, 페미당 창당에 손을 떼고 지난 1월 동대문갑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동대문구는 내가 20여 년간 살아온 곳이다. 이 동네가 '페미니스트 이가현'을 키웠다고 생각한다. 동대문구갑은 한국여성의전화 초대 원장을 지낸 김희선 전 의원이 재선한 곳이다. 어렸을 때, 동네에 기호 1번 김희선 후보의 포스터 붙어 있었다. 그런 삶의 장면들이 저의 미래를 구성하는 데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 인근 지역구인 동대문구을에선 2001년 김숙이 후보가 '한판 붙자, 남자 세상'이란 슬로건으로 출마한 적이 있다. 동대문구는 여성 정치인의 여성주의적 시도들이 계속 있던 곳이고, 나는 그 토대에서 자랐다. 이 역사를 잇기 위해 나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위)과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아래)의 선거 홍보물.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위)과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아래)의 선거 홍보물.
ⓒ 조혜민, 이가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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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비후보가 과거의 꿈을 복기하며 정치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면 조혜민 본부장을 이끈 것은 곁에 있던 선배 정치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였다.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으로 일하다 다시 정의당으로 돌아온 그에게, 심 대표는 여성본부 본부장 직책을 제안했다.

전에 없던 자리인데다 기존의 '여성위원장'보다 훨씬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지는 역할이었다. 그에게도, 심 대표에게도, 정의당에게도 "모험"이었다. 심 대표는 조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정치를 하고 싶으면 지금 선택해라, 이 기회를 활용해라". 2019년 9월, 조 본부장은 이 동아줄을 붙잡았다. 

"여성운동을 하면서 '자격'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물었다. 자리를 맡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자신감 부족이라기보다, 내게 가능성을 주는 사람을 필요로 했던 거 같다. 그 기회를 심 대표가 준 거다. 물론 심 대표가 어떤 정치적 결정을 내릴 때, 제가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한다. 심 대표는 그걸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고, '(네가) 싸워서 가져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게 너무 좋다. 제가 국회에 가서 잘 싸우려면 판을 잘 깨야 한다. 심 대표는 저를 호랑이처럼 키우고 있다."

실제 조혜민 본부장이 취임하고, 젠더 이슈에 대한 키를 잡으면서 '정의당이 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당은 젠더 이슈만 터지면 당내에서 이걸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실수도 잦았는데, 조혜민 후보가 여성본부장이 된 이후 정의당에서 나오는 젠더 관련 논평의 수준이 달라졌다"(여성학자 권김현영)는 것. 실제 그는 당내 기류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페미니즘에 대해 잘 모르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당내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득하고, 얘기해야 한다. 만약 내가 그들에게 그저 '그건 틀렸다'고 말하면 지는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 '혜민의 이야기는 너무 세고,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하면 저는 '저처럼 보수적인 페미니스트는 없다, 저를 인정하셔야 정치하실 수 있다'라고 답한다. 내가 안고 가야 할 질문들도 있지만, 이 사람에게도 과제를 안겨줘야 한다."

조혜민 본부장은 이 기세를 몰아 21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결정했다. 그는 "정의당에서 '페미니즘'을 전면에 내거는 정치인이 있다는 걸 전국적으로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미투 이후의 총선임에도 그런 후보가 없다면, 정의당의 한계로 남을 것 같았다." 조혜민 본부장은 대표 공약으로 스토킹 처벌법·차별금지법·생활동반자법 제정, 강간죄 개정('비동의 간음죄' 신설), 채용성차별근절법 제정을 내놨다. 스토킹 처벌법, 강간죄 개정은 이 예비후보의 공약이기도 하다. 이 법안들은 20대 국회에서도 논의됐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했다. 선배들이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후배들이 공약으로 내놓은 셈이다. 두 사람은 청년의 진출이 늘어나는 21대 국회의 정치 지형과 시기적 이점을 활용해 공약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성 할당제 도입 이후, 여성 의원들이 정당을 초월해 법안을 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번 국회에는 청년들이 많이 들어가게 될 거라고 본다. 때문에 공통의 목소리를 어떻게 낼 것인가, 어떻게 네트워크를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조혜민)

"낙태죄 형법 개정 국면을 활용해야 한다. 낙태죄의 경우,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2020년까지 개정되지 않으면 법 자체가 아예 사라진다. 낙태죄 하나만 개정을 시도하는 게 아니라 스토킹, 스텔싱, 비동의간음죄를 처벌할 수 있는 종합적인 형법 개정안을 제시해서 통째로 통과시켜야 한다. 우리하게 유리한 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가현)


"국회 로텐더홀에서 페미니즘 문화제를 열 수 있어야 한다"  

조혜민 본부장과 이가현 예비후보의 '페미니스트 모먼트'가 된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나 미투 운동 등은 여성들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계기였다. 여성들이 같은 차별과 폭력을 겪어 왔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분기점이었다.

그런데 최근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벌어진 논쟁은 여성들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고, '단일한 집단'은 있을 수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보여줬다. 이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여성운동 진영의 '과제'로 남았다. 숙대 합격생 소식이 전해진 뒤 '혐오와 차별에 반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담은 논평을 냈던 두 사람은 결국 이 문제를 푸는 것 또한 정치의 역할이라고 봤다.

"혐오는 늘 약한 쪽으로 향한다. 굴절 혐오다. 저의 과제는 분노의 방향이 정확한 지점을 향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의 안전에 대한) 공포와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반복될 문제 같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가현)

"과거 정의당 인천시당 성소수자위원회에서 활동했을 때, 대의원 선거에 나가려고 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있었다. 그분이 당에서 '주민등록상 성별 정정을 하지 않아서 여성 몫의 대의원으로 나갈 수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하더라. 내부의 문제제기 있고, 최근에 당헌 당규를 바꿨다.

이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숙대 문제에 관해 적극적으로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숙대 합격생 분이 힘들어 하는 걸 보면서, 이후의 과제가 뭘까 많이 생각했다. 정치의 몫은 다음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번 사건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책임 의식을 가져가야 한다." (조혜민)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 바꾸고 싶은 건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슈를 가벼이 치부하는 정치의 '판', 그 자체다.

"최근에 10대 여성 분들이 콘돔 전시회를 열었다. 내가 국회에 들어간다면, 그런 전시회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고 싶다. 이건 단순히 전시회를 여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사람들도 유권자이고, 우리 고민이 사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다. 판을 까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회 잔디밭, 로텐더홀에서 페미니즘 문화제를 열 수 있어야 한다. 국회의 공간과 권력을 활용해, 우리의 의제를 개별 의원들에게 보여주는 거다. 여성학자 권김현영 선생님의 랩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보고 싶다. (웃음)" (조혜민)

무지개 깃발을 두른 여성들의 '국회 입성' 행진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왼쪽),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오른쪽)
 조혜민 정의당 여성본부 본부장(왼쪽), 이가현 무소속 예비후보(오른쪽)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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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두 사람이 꿈을 이루기 위해선 일단 현실 정치의 허들부터 뛰어넘어야 한다. 선거는 인지도와 돈의 싸움이다. 기성 정치인에 비해 경력과 자원이 부족한 정치 신인은 애초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또,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 도전하는 조혜민 본부장의 경우 먼저 당내 경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여자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총 37명, 역대 최대 수치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당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최대한 '관심'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나면 또 퇴근길 인사를 가야 한다. 돈이 너무 없어서 후원회를 만들었다. 페미니즘의 가치에 동의하시는 분들이나 대학 교수님, 고등학교 선생님,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있다. 심지어 남성 중심적인 조직 그 자체인 이씨 집안 종친회에 연락을 해봐야 하는 건가 생각하기도 했다. (웃음) 전복적인 의미로 활용해보려고. 물론 정말 연락을 하진 않았다. 사실, 이대로 국회에 가면 파산이다.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선거 제도 자체가 문제다. 왜 후보 등록에 1500만 원의 기탁금이 필요한가." (이가현)

"비례대표 후보는 후원회 개설조차 못한다. 지역구에 출마하는 경우보다 선거법이 엄격하다. 정의당의 경우, 중앙당 차원에서 후원회를 열어줬고 청년 후보는 당내 경선 비용은 내지 않는다. 그래도 기탁금 1500만 원이 큰돈이라 고민했는데, 후원을 통해 한 푼 두 푼 1350여만 원을 모았다. 직업이 공무원이라 후원금을 보내지 못한다며 기프티콘을 보내주신 분들도 있고. 사실상 1500만 원을 넘은 셈이다. 1000만 원을 넘는 게 목표였는데, 다행이었다." (조혜민)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가현 예비후보와 조혜민 본부장 모두 자신들의 선택이 후대 여성들에게 또다른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이 없어서 시작도 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저는 돈도 없고 평범한 여성 중에 한 명인데 지향하는 가치가 있고, 뜻이 맞는 사람이 있으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실제 중학생 여성분들에게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가 많이 온다. '롤모델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이가현)

"이후에 정치활동을 더 하고, 더 많은 권한 가졌을 때 주저하고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지금은 내가 못하는 게 한 명의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 '어린 여자애는 그래서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한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 와도 '조혜민이 해왔으니까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도록." (조혜민)  

국회에 입성하는 날, 둘이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일단 국회에 들어가는 날 무지개 깃발 두르고 갈 거다. 지난 대선 때, 장서연 변호사가 무지개 깃발을 두르고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다가가다가 제지당했다. 그 장면을 새롭게 전환하는 시점이 총선이었으면 좋겠다." (조혜민)
    
"국회 들어가는 그 순간에 여성 정치인들이 다 같이 행진을 한번 쫙, 했으면 좋겠다. 보좌관, 직원 등 이미 국회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페미니스트들이 많다." (이가현)


반대로, 만약 21대 총선에서 낙선한다면? 둘의 답은 여전히 기승전'정치'였다.

"여성주의 정당을 창당할 거다. 또, 이 지역구에서 저에게 표를 주고, 페미니즘 정치를 지지했던 분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 늘 정치 세력화를 꿈꾼다." (이가현)

"이정미, 심상정 다음이 되고 싶다. 심상정 대표가 '내가 좀 더 일찍 권력 의지를 가졌다면, 진보정당의 역사가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하더라. 주저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당 대표 선거에 나가고 싶다. 아니면 뭐, 대선 나가고요. (웃음)" (조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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