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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언주 정병국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 미래통합당 출범...박수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언주 정병국 의원, 장기표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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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아래 통합당)이 출범식을 하자마자 공천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공천 갈등으로 각 계파 간의 분열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공천 갈등은 이언주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관위로부터 부산 중구·영도구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에 한 번도 출마한 적이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경선을 하라고 하는 것은 불공정한 것이다"라는 <국제신문>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통합당 의원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부산 중구·영도구는 당내 최다선(6선)인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입니다. 김무성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재 곽규택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은숙 전 부산시 중구청장, 강성운 전 국회의원 정책특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습니다.

장제원 "통합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경거망동' 삼가달라"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료제출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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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통합당 의원(부산 사하을)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 삼가하기 바랍니다"라며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분이 부산에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있다, 자신을 과대 포장하고 그토록 오만한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라고 이언주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김무성 의원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언주 의원이 중구·영도구로 전략 공천된다면 지역이 분열될 것이 뻔하다"라며 "김형오 위원장이 자신의 과거 지역구였던 영도에서 정의롭지 못하게 하면 부산 공천과 선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유승민 의원도 이혜훈 의원에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상하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언주나 새보수당이나 통합은 마찬가지인데 이언주는 험지인 경기광명을 피해서 부산으로 단수공천받고, 이혜훈은 컷오프, 지상욱, 민현주는 수도권 경선, 하태경은 경선… 이런 결과가 되면 형평성에 어긋난다. 김형오 의장님의 공천에 원칙이 뭐냐는 반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김무성 대표의 지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19일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통합당 내부에서 계파 간의 공천 잡음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은 17일 열린 통합당 출범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어떠한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유 의원이 공천엔 불만을 표했다는 사실을 보면, 통합은 했지만 분열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합니다.

'반발' 이언주, '갈팡질팡' 김형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 홍준표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중인 김형오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한섭 전 검사 영입 기자회견 도중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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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공천 잡음의 당사자인 이언주 의원은 당내 비판에 반박 기자회견으로 맞섰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김무성 의원은 보수진영의 분열을 일으키고 문재인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 그것을 반성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 뜻을 많은 분들이 존중하고 높이 사고 있다"라며 "그렇게 불출마하겠다는 분이 공관위의 소관인 공천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김 의원을 향해 "지역을 완전히 와해시켜 지역 민심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사람이 지역 민심을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아직도 막후 정치를 하고자 하는 행태는 매우 심각한 구태정치"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전략 공천 갈등이 깊어지자 김형오 위원장은 "우리들의 공정하고 엄정한 잣대는 누구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며 "공관위가 출범한 이상 엄정하게 하고 어떠한 바람은 타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언주 의원이 주장한 '공관위가 전략공천을 약속했다'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대답할 수 없다, 아직 결론이 안 났다"라거나 "사실이다 아니다를 대답할 수 없다"라고 하거나 "다만 정치라는 건 엄청난 상황 판단과 현실성, 이상적인 면을 고려해야지 하나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다"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보면 공천 갈등이 쉽게 봉합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태그:#이언주, #김무성,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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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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