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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언주 유의동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 미래통합당 출범...박수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이언주 유의동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박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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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옆에 이언주 미래를위한전진4.0 대표가 섰다. 미리 알려진대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불참했지만, 대신 유의동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함께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최고위원들도 무대에 올랐다.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원희룡 제주특별도지사뿐만 아니라 보수청년그룹 등 다양한 원외인사들도 모습을 비췄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이 각자가 지지하는 정치인의 이름을 연호하는 탓에 소리가 뒤섞였다.

17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은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기자는커녕 주요 당직자들도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한 한국당 의원은 "답답해서 못 견디겠다"라며 행사 도중 자리를 빠져나오기도 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전진당 등은 이날 '2020 국민앞에 하나'라는 이름으로 '미래통합당' 출범식을 열었다. 약칭은 '통합당', 당의 상징색은 이들이 '해피 핑크'로 명명한 '밀레니얼 핑크'로 결정했다.

이들이 올라선 무대 뒤 거대한 현수막에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 통합된 국민의 힘으로 자유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피우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분열했던 보수가 '반문연대'라는 깃발 아래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오겠다며 다시 뭉쳤다. 총 113석(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의 제1야당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5석).

"문재인 정권 심판" 한목소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미래통합" 출범시킨 황교안...주먹 "불끈"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당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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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공동위원장은 "국민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우리가 미래통합당을 출범시키고 정권 심판의 큰 길에 나서게 됐다"라면서 '혁신·확장·미래'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문재인 정권이 헌정 질서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라며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의 놀라운 기적적 성취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게 헌법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라며 "자유민주의 진영에,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큰 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라는 국민의 강력한 외침이 오늘 미래통합당의 출발을 이끌어 냈다"라고 외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황 대표는 "좌파는 '그러다 말겠지'라고 우리를 그렇게 비아냥거렸다"라며 "우리 안에도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결국 실패해서 서로 책임을 떠밀고 분열할 것이다, 통합이 아니라 더 큰 분열을 일으키고 말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라는 것. 이어 "그렇지만 우리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통합을 이뤄냈다"라며 "총선까지 58일 남았다, 죽기 살기로 뛰어서 국민께 더 큰 희망을 드리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유의동 의원은 "이제는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고, 이언주 의원은 "국회에서 광화문에서 그리고 지역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 싸워왔다, 이제 함께 싸워온 우리는 오늘로써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라면서 "언제 뒤집히나, 권력이 오만할 때 배가 뒤집힌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통합" 강조한 통합당, 경계 목소리도 나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이언주, 유의동 의원 및 청년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함께 '미래통합'을 외치고 있다.
▲ 미래통합당 출범...나란히 선 황교안-이언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이언주, 유의동 의원 및 청년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함께 "미래통합"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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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당가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며 출범식을 마무리한 통합당 지도부는, 곧이어 분홍색 옷으로 갈아입고 통합당의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들에 이어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영환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 이준석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김원성 청년혁신모임 대표 등이 추가로 통합당 최고위원에 임명됐다.

황 대표는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 중도와 보수가 함께하는 통합,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통합"을 강조하며 "우리가 약하면, 민생이 더 피폐해진다, 우리가 패하면 국민들을 지켜드릴 수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당은 민생경제 최전방으로 나설 것"이라며 "정권심판‧민생회복의 전초기지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하다"라면서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여러 가지 느낌이 스쳐간다"라고 회고했다. 원 지사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으나, 이후 바른미래당을 다시 탈당해 통합당 입당 전까지 당적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국민들이 나라를 정말 걱정하고 있는데도 정권이 대놓고 막나가는 것은, 야당이 약해서 그런 것"이라며 "국민들은 과거의 야당의 모습, 지금 야당의 과거 국정운영에서 많은 실망하셨기에 혹시나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에 머무르는 그런 흐름이 되지 않을지 걱정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많은 공격과 편가르기 있을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서로가 동지애로서 하나 되어, 보다 국민의 뜻을 더 잘 받들 수 있도록 자그마한 힘이나마 합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포옹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이 의원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황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껴안았다.
▲ 황교안에 허리숙인 이언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포옹하고 있다. 축사를 마친 이 의원이 연단에서 내려오자 황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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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최고위원은 "왜 진중권 교수는, 또 왜 임미리 교수는 '민주당은 빼고'라고 말하면서 통합당을 찍으라고 말하지 않는가"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역설했다. 또한 "왜 우리는 서민의 정당이 되지 못하는가"라며 보수와 중도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진보세력, 개혁세력까지 (통합당에) 승차하면 왜 안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2012년 2월 13일"이 기억난다면서 "그때가 전국위원회에서 새누리당이라는 당명이 의결됐던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로부터 두 달 뒤, 믿기 어려운 승리를 만들어낸 게 변화와 혁신의 힘"이라면서 "헌신과 혁신이 진정성 있게 이뤄졌을 때 국민들은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우리가 쇄신했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정성 없는 자리싸움이나 공허한 구호나 외칠 경우, 때를 미는 세신이라며 국민들이 조소할 것"이라며 "2012년 보수가 마지막으로 선거에서 멋지게 승리했을 때의 영광을 재현하자"라고 호소했다.

태그:#미래통합당, #통합당,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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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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