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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평화의 소녀상'을 가린 흰 천이 걷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여 평화의 소녀상"을 가린 흰 천이 걷히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김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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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참뜻은 일상입니다. 어떤 전쟁도 소녀의 일상을 방해할 만큼 정의롭지는 않습니다. 부여는 옛날부터 그것을 말하기 위해 살아있는 땅입니다.

'부여 평화의 소녀상' 조형물에 새겨진 김형수 신동엽문학관장의 글이다.

부여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김대열 상임대표·추진위)는 15일 국립부여박물관 앞 공원에서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흰 천으로 가려놓은 '부여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하고 일반에 공개했다.

이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을 형상화 한 청동 조각으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건립된 소녀상과는 일부 다르다. 당시 소녀들의 일반적인 외모인 단발머리는 그대로지만 의자에 앉아 있지 않고 일어서서 양손으로 나비를 감싼 모습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소녀상은 백제산수문전을 모티브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위로와 평화의 상징을 더한 배철호·호야 작가의 작품이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축사에서 "부여군은 충남에서 여덟 번째 소녀상이 건립된 곳"이라며 "소녀상이 부여군으로 올 수 있도록 함께해준 부여군민 여러분이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열 추진위 상임대표는 제막식에서 "회원모집에 기꺼이 동참하고 쌈짓돈으로 회비를 낸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추진위에서 일하는 동안 소설 같은 일이 많았고 감동의 순간도 많았다, 이번 소녀상 건립은 부여군민의 긍지와 자랑으로 남을 것"이라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분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과 관의 지원금 없이 회원의 회비로만 소녀상 건립 비용을 모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 1년은 예상보다 짧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18일 결성된 추진위는 그간 소녀상을 세울 장소 선정과 각계각층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여일보'에도 실립니다.


태그:#부여 평화의 소녀상, #부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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